정종득 목포시장,속마음은 한나라당 성향?

한나라 정몽준의원에게 느닷없는 명예시민증 수여 논란

2009-08-05     정거배 기자
목포시가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 출신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에게 명예시민증을 주는 것을 놓고 시민단체가 반대성명을 내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목포시는 오는 10일 예정된 목포축구센터 개장 기념식에서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에게 명예시민증을 주기로 했다.

정몽준의원이 받게 되는 명예목포시민증은 정종득 시장 취임 이후인 지난 2006년 임태희 한나라당 국회의원에게 준데 이어 정치인으로는 두번째다.

목포시는 1989년부터 2008년까지 총 7명에게 명예시민증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일본 중촌테랑 뱃부시장과 목포의 눈물 작곡자자인 손목인씨,목포향토문화관에 전시품을 기증한 김동섭ㆍ김숙자 부부,전 국무총리 이한빈박사가 목포명예시민증을 받았다.

이어 임태희 한나라당 국회의원(2006년),오승우 화백(2007년),최상철 국가균형발전위원장(2008년)에게 명예시민증서를 수여됐다.

목포시는 “정몽준의원이 지난 2002년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 있으면서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철학으로 축구환경이 열악한 목포권에 축구센터 건립을 위해 지대한 공을 세웠다”며 명예시민증 수여 이유를 밝혔다.

또 “현대중공업의 대주주로서 지난 1997년 외환위기로 부도위기를 맞은 삼호중공업을 인수해 경영 정상화를 통해 어려운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는 등 목포시민들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지난 4일 목포문화연대와 목포지방자치시민연대,목포환경운동연합 등 5개 지역시민단체는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에게 명예시민증을 주는 것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에서 “올 2월 축구센터를 개장한 천안시의 경우 시공사와 담당 공무원에게 공로패만 줬다”며 시민공감대와 정서에 맞는 인물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목포시가 명예시민증을 남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특히 그동안 명예시민증은 매년 10월 열리는 목포시민의 날 행사에서 준 사례를 뒤집고 축구센터 개장식에 정몽준 의원에게 주는 것은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또 “정몽준 최고위원이 목포시 설명대로 축구센터 유치를 위해 기여를 한 근거를 명확하게 밝혀 시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금까지 정부와 여당이 사회적 약자를 배제하고 소수 특권층의 편에 선 일련의 정책들을 집행해 왔고 용산 참사와 미디어악법,4대강 사업 등 수많은 현안들이 사회적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는 시점에서 현 정부 여당의 상징적 인사인 정몽준의원에 명예시민증을 주는 것은 시민공감대와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목포시는 “정몽준 의원이 앞으로 목포명예시민으로서 각종 국내외 축구 경기대회와 전지 훈련팀 유치 뿐 만 아니라 지역 연고 프로팀 창단 등 축구인프라 구축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남대가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에게 주려던 명예 철학박사 학위 수여식이 학생들의 반발로 두차례나 취소되기도 했었다.

전남대는 지난 2월 정몽준 의원에게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을 가지려 했으나 학생들이 "지난 총선에서 뉴타운 공약을 내세워 당선된 정 최고위원에게 학위를 줘서는 안된다"면서 항의시위에 나서자 결국 수여식 행사가 무산됐었다.

전남대는 특히 지난 2007년에도 당시 무소속이던 정몽준의원에게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주려고 했으나 철학과 교수들과 학생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