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갯사람들의 애환' 책으로 나와
‘바다에 취하고 사람에 취하는 섬여행’
2009-07-30 강성호 기자
김준(47) 전남발전연구원 해양․관광팀 연구위원이 그동안 전남도보인 ‘전남새뜸’에 연재한‘김준의 섬이야기’를 모아 엮은 ‘바다에 취하고 사람에 취하는 섬여행’이 바로 그것이다.
반평생을 이 섬 저 섬을‘제 집 드나들 듯’ 발품 팔아가면서 갯마을 사람들의 질퍽한 삶에 귀 쫑긋 세워 들은 얘기들,바람처럼 떠돌던 전설까지도 빼놓지 않고 담아냈다.
전남도가 도서출판 Y브릭로드에 맡겨 펴낸 294쪽 분량의 이 책에는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증도와 청산도,홍도,외나로도,가거도,거문도,약산도,생일도 등 33개 섬을 소개했다.
특히 섬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와 뱃삯,여객선 시간표 등을 담은 일반 여행서적과 달리 섬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곳에서만 들을 수 있는 갯마을 사람들의 질퍽한 생활사가 그대로 녹아있다.
그래서 책 속의 바다는 화려하지가 않다.바다 사람들의 숨소리가 생생하게 옮겨져 있을 뿐 수사적 꾸밈도 거의 없다.
바다와 갯벌을 체험과 관광의 대상으로 보는 편협한 시선도 부정한다.
해양문화자원의 개발 또한 ‘육지의 시선’이 아닌 ‘바다의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생생한 섬의 풍경이 그려지고 섬사람들의 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이들의 살가운 사람살이도 가슴에 스며든다. 섬과 섬사람은 물론 책을 읽는 사람까지도 그 섬에 서있는 것만 같다.
김 연구위원은 “남도의 섬은 한마디로 떠나기는 힘들어도 막상 도착하면 어느 곳 보다도 편안한 곳”이라며 “남도의 섬과 바다에는 씨줄과 날줄로 엮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 섬과 섬사람들을 제대로 이해하는 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책을 펴냈다”고 말했다.
저자 김 연구위원은 전남대에서 어촌사회 연구로 학위를 받았으며 그동안 ‘섬관광 현황과 활성화 방안’,'대형간척사업이 지역주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 등 다수의 논문과 ‘갯벌을 가다’, ‘다도해 사람들’, ‘섬과 바다’ 등의 책을 펴냈다.
증도 태평염전 소금박물관에서‘섬과 여성’,‘소금밭에 머물다’를 주제로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