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같은 길로 가면 MB도 국민도 불행

작심한 DJ, MB 강도 높게 비판…청와대·여권 “국민선동”

2009-06-14     인터넷전남뉴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작심 한 듯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의 남북 관계는 물론 민주의의 후퇴 등에 강도 높게 비판해 파장이 일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행사에 특별강연에 나서 북핵문제로 맞은 한반도 위기와 민주주의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을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과 같은 '독재자'로 비유하며 ‘큰 결단’을 촉구하며 청중들에게 “민주주의를 위해 행동하는 양심이 되자”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 6·15와 10·4선언 반드시 지켜야”

김 전 대통령은 먼저 남북관계와 북핵문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 대통령에게 강력히 충고하고 싶다”며 “전직 대통령 두 사람이 합의해 놓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를 이 대통령은 반드시 지키십시오”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금강산관광, 우리가 일방적으로 철수한 것을 다시 복구시켜야 한다, 개성공단에 노동자 숙소를 지어주기로 약속했다”면서 “두 선언에서 약속을 지키고 의무사항은 우리가 이행하겠다는 것을 선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의 이명박 대통령을 향한 비판은 민주주의 위기에 대한 비판에서 그 강도가 높아졌다. 그는 이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우리나라 도처에서 이명박 정권에 대해 민주주의를 역행시키고 있다고 하고있다”며 “노 전 대통령 장례에 전국에서 500만명이 문상한 것을 보더라도 국민들의 심정이 어떤지 알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국민들이, 과거 50년간 피 흘려 쟁취한 10년간의 민주주의가 위태롭지 않느냐는 점을 생각하면 매우 불안하다”며 “우리는 과거에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세 대통령을 국민의 힘으로 극복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돼 민주주의적 정치가 계속됐다”면서 “우리는, 우리 국민은 독재자가 나왔을 때 반드시 이를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했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만일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가 현재와 같은 길로 나간다면 국민도 불행하고 이명박 정부도 불행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말한다”며 “이 대통령이 큰 결단 내리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촉구했다.

김 전 대통령은 독재자, 민주주의 회복 등을 언급하면서 ‘행동하는 양심’를 거듭해서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대통령 큰 결단해야”…“행동하지 않는 방관자는 악의 편”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은 청중들에게 “피 맺힌 마음으로 말한다”면서 “행동하는 양심이 되자”고 당부했다. 그는 “(독재정권이) 백 수십명 죽이고 인혁당도 죽이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였습니까”라며 “그 분들의 죽음에 보답하기 위해 우리 할 일을 다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진정 평화롭게 정의롭게 사는 나라가 되려면 행동하는 양심이 돼야한다, 방관하는 것은 악의 편이다”면서 “독재자에게 고개를 숙이고 아부하고 벼슬하고 이런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김 전 대통령은 북핵문제와 관련 94년 제네바협정에 따른 북의 핵 포기와 부시 전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 등을 언급하며 “북한이 많은 억울한 일을 당했다”면서 “그렇다고 극단적인 것(북핵)까지 끌고 나간 것은 절대로 지지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북측에 6자회담 복귀와 한반도 비핵화를 촉구했다. 미국에 대해서도 제네바 협정, 2005년 10·9 합의, 6자회담 합의에 의한 평화협정 체결과 경제재건 지원, 안전보장 등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이 고초를 겪을 때 500만 문상객 중 1/10만이라도 ‘매일 같이 혐의 흘리면서 정신적 타격을 주고 그럴 수는 없다’고 나섰어도 죽지 않았을 것이다”며 “얼마나 부끄럽고 억울하고 가슴 아프겠느냐”고 아쉬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