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이석형 복당시도, 반대 여론 ‘걸림돌’

무안신안 이윤석은 복당…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촉각

2009-03-04     시민의소리
광주·전남지역 무소속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의 통합민주당 복당 여부가 관심이다. 이들의 복당은 내년 지방선거와 맞물려 해당 지역의 반대 움직임이 만만치 않다.

이석형 전남 함평군수와 강운태(광주 남구) 의원에 대한 복당 시도에 해당 지역위원회 당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있다. 이 때문인지 중앙당 역시 쉽사리 복당 허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강운태 의원의 경우 이 군수와는 달리 복당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 광주남구지역위원회(위원장 이윤정) 당원들의 반대 움직임이 거세다.

강운태·이석형 복당 움직임에 "철새정치인" 반발

이에 대해 강 의원 측은 “복당을 허용하는 분위기 무르익으면 그 때 구체적으로 복당을 위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인지 최근 강 의원의 복당과 관련한 언론 보도에 대해 강 의원 측과 남구지역위원회 사이에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중앙당 인사의 발언이나 지역 국회의원들의 움직임에 그 만큼 민감하다는 반증이다.

이런 가운데 남구의회 박모 구의원 등 8명의 의원은 강 의원의 복당을 촉구하는 건의서에 서명하는 등 복당운동에 나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남구지역위원회는 “해당 행위”라며 “당 윤리위원회에 징계를 요청할 것이다”며 갈등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남구지역위원회 한 관계자는 “강 의원이 복당 신청서를 제출하지도 않으면서 언론플레이를 통해 복당의 당위성을 알리는 여론 조성만 하고 있다”면서 “당이 어려울 때 합류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복당하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남구지역위원회는 “철새정치인의 복당을 허용하면 안 된다”며 광주·전남 시·도당을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운태 의원은 지난달 24일 “민주당 복당은 선거 당시 공약이었고 광주시민이 복당을 원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어렵고 힘들 때 힘을 보태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당에 충분히 의견을 전한 만큼 당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강 의원 측 한 관계자는 “남구지역 주민 60% 이상이 강 의원을 지지했고 민주당이 힘을 모아서 이명박 정권과 투쟁을 벌어야 할 때 우리끼리 갈등 양상을 보여서는 안 된다"며 ”지방선거 공천 문제 등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소속 한 지방의원은 “판단이 잘 서지 않지만 강 의원의 정치적 행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사실상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입지자들은 누가 지역구를 장악하느냐에 따라서 공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앙당, 이윤석 의원 복당 허용

이석형 군수의 복당 신청은 내년 전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염두 해 둔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이 군수는 ‘3선 제한’으로 내년 선거에서 함평군수 후보로 나설 수 없는 형편으로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는 처지다.

지난해 한 차례 복당에 실패한 이윤석(무안·신안) 의원에 대해서는 복당이 결정돼 대조를 이뤘다.

16일 민주당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이윤석 의원과 이석형 함평군수의 복당 여부를 심사했다. 그 결과 이 의원에 대해서는 복당을 허용했지만 이 군수에 대해서는 심사를 보류했다. 이 군수에 대한 심사 보류 결정은 지역의 반발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군수의 복당 신청에 대해 ‘민주당을 사랑하는 함평군 당원’ 20여명은 전남도당에 전달한 항의서한을 통해 “당이 어려울 때 내팽개치고 뛰쳐나간 이들이 이제와 복당을 추진하는 것은 다분히 기회주의적이고 철새정치인의 전형이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 군수가 탈당을 정당화하기 위해 민주정치의 근간인 정당정치 자체를 부정했다”며 “기초자치단체장 정당 공천 배제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사람이 정당에 재가입하고자 하는 이율배반적인 행태를 보여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