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현 정부는 과거 독재자 편에 섰던 사람들’
신년인사회,‘민주주의 역주행ㆍ경제ㆍ남북관계 위기'우려
2009-01-02 인터넷전남뉴스
김 전 대통령은 1일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 정부 신년 인사회에서 "현 국정 상황을 민주주의 위기,경제위기, 남북관계 위기 등 3대 위기상황으로 규정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 권력을 잡은 사람들은 우리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감옥에 가고 사형당하고 고문당할 때,독재자의 편에 섰거나 방관했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위기와 관련,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바치고, 감옥가고,고문당해서 쟁취한 민주주의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을 보내면서 반석 위에 세워졌다고 믿었다"며 "작년 1년을 보니 민주주의가 다시 20년 전,30년 전으로 역주행하지 않나 하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이승만 권위주의 통치, 박정희 군사독재, 전두환 독재를 국민의 힘으로 다 극복했다"며 "이제 누가 있어서 이 나라 국민에게 다시 강권정치, 억압의 정치를 강요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경제위기에 대해서는 국민의 정부 이전 외환보유고가 37억불에 불과했던 시절을 회고하며 "내가 퇴임할 때 (외환보유고에는) 1400억불,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할 때 2천600억불로 늘렸다"며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하는데 지금 과거같이 37억불밖에 없다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나.파산이란 말 가지고는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우리는 외환위기를 극복하면서 부실투성이었던 기업들과 금융기관을 전부 흑자의 건전한 기업과 은행으로 돌려놨다"며 "건전한 은행과 기업을 인수받은 현 정부는 마땅히 전 정부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또 남북관계 위기와 관련, "작년 1년 동안 남북관계는 우리가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악화돼버렸다"며 "세계 어느 나라든지 국가 간에 맺은 조약이나 협약은 다음 정권이 의무적으로 계승하는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에 대해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계승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