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교육청] 안중근 의거 109주년 기념 남북 공동행사
학생ㆍ교직원 등 22명, 중국 하얼빈 방문
2018-10-28 정거배 기자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안중근의사 109주년 남북 공동 기념행사를 가졌다.
안중근의사가 조선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현장이었던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 일대에서 열린 이 기념행사는 도교육청을 비롯해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북한의 조선종교인협의회(회장 강지영)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와 전남교육청이 올해 공동으로 개최한 이 행사에는 김영중 도교육청 정책기획관을 비롯해 도내 고등학교에서 모집한 13명의 학생과 지도교원 등 22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안의사 의거일인 지난 26일, 하얼빈 금곡호텔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남북 공동으로 기념식을 갖고 안 의사의 희생정신과 동양평화사상을 기리며, 그 숭고한 정신을 남과 북의 평화통일로 계승할 것을 다짐했다.
이어 109년 전 거사가 일어났던 하얼빈역 안중근의사기념관을 방문한 후, 하얼빈 외곽에 위치한 731부대(일본군의 비밀 생체실험 장소) 등을 돌아보며 그날의 역사를 되새겼다.
전남의 학생들은 저녁에 행사장에 모여 서울에서 함께 온 안중근청소년오케스트라와 합동으로 기념공연을 가졌다.
기념공연은 '독립군가', '아리랑' 등의 연주곡 협연에 이어, '장부가' 낭송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됐다.
특히 13명 학생 전원이 참여해 제작한 창작극은 안중근 의거에서부터 법정 재판, 그리고 최후 진술에 이르는 안의사의 애국적인 삶과 정신을 단막극과 플래시몹 형태로 표현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참석자들은 학생들과 한반도기를 함께 흔들며 '신독립군가'를 부르며 하나된 장면을 연출했다.
한편, 행사 첫날인 25일 전남의 고등학생들이 중심이 된 청소년 학술회의가 열렸다. ‘안중근의 동양평화와 청소년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회의는 이수정(부영여고 1) 양의 사회로 임새연 양(무안고 1)과 최지훈(목포마리아회고 2)군이 발표자로, 네 명의 학생들이 지정토론자로 참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청소년이 이끌어가는 동양평화'를 주제로 발표한 목포마리아회고 최지훈 군은 지난 해 교내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이어 올 해 안중근 단지 조각상 건립에 이르기까지 동아리 활동사례를 생생히 소개해 큰 관심을 모았다.
도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공동행사는 그동안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와 협의를 통해 성사된 것으로, 사전에 통일부로부터 북한주민접촉 승인을 얻어 이뤄졌다.
도교육청은 향후 통일희망열차의 북한경유와 안중근생가인 황해도 신천군 방문 성사를 위해 사안별로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통일부 등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