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의회도 기자 상대 금품로비 시도
기사 무마 위해 백만원 전달하자 반환...‘의회차원에서 줬다’
2008-09-24 정거배 기자
신안군선거관리위원회는 모 지방지 신안주재기자에게 금품을 준 신안군의회 의원 3-4명에 대해 조만간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신안선관위와 신안군의회 관련의원들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지방지에 신안군의회 모의원이 선박건조 사업비 일부를 착복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갔다.
그러자 지난 5월27일 당시 신안군의회 A의장과 운영위원장인 B의원, 또다른 C의원 등 3명이 의장실에 모여 대책을 협의했다.
이들 의원들은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신안군의회에 부정적인 보도가 더 이상 나가서는 안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의회차원에서 기사를 쓴 해당 기자에게 돈 봉투를 건네기로 한 것.
C의원에 따르면 “당시 운영위원장인 B의원이 돈 백만원을 준비해 왔었다”고 밝히고 자신이 이날 저녁 직접 만나 기자에게 100만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해당 기자와 친분이 있는 C의원은 5월 27일 저녁 자신의 집에서 기자와 술자리를 하면서 100만원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C의원은 또 “의회차원에서 돈을 전달했다”고 거듭 밝히고 “자신은 인사차원에서 심부름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다음날인 5월28일 오전 신안군의회에 출근해 보니 전날 기자에 전달했던 돈이 의회직원을 통해 반환된 사실을 알고 돈을 준비했던 B의원에게 다시 줬다고 C의원은 밝혔다.
지난 5월 하순에 있었던 이번 사건은 3개월이 지난 뒤 20여일 전에 드러나 신안군선관위가 조사를 벌였다.
신안선관위는 신안군의회 관련 의원 4-5명과 해당 기자 등을 불러 조사를 벌였으며 조만간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위반혐의로 관련자들을 검찰에 수사의뢰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