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압박 겪고 있는 C&중공업 ‘돌파구’ 관심
계약선수금 못받아 자금난...협력업체까지 파급 우려
2008-08-28 정거배 기자
C&중공업은 특히 전남도와 목포시가 지난해 공을 들여 유치한 조선업체이며,앞으로 자금압박이 숨통이 트일지 여부가 지역조선업계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C&그룹은 지난 7월 계열사 자금난 해소를 위해 C&중공업의 철강사업 부문을 (주)현진스틸에 매각하는 등 사업구조 개선작업에 주력해 왔다.
이런 가운데 C&중공업은 최근 농협중앙회에 300억원을 포함해 기업은행과 광주은행 각각 150억원 등 총 600억원의 운영자금 지원을 요청했었다.
C&중공업은 지금까지 60여척에 3조원가량의 해외선박을 수주했음에도 건조를 위한 자금인 계약선수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선주들로부터 계약선수금을 받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이 발급한 선수금환급보증(RG)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신설조선소에 대해 발급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최근 조선업종에 대한 전망을 불투명하다고 판단, 선별지원 업종으로 분류하고 본점 승인을 거치도록 하는 등 대출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C&중공업에 따르면 “신설 조선소라는 취약점 때문에 금융기관으로부터 시설자금 1천700억원을 지원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선수금환급보증 발급 지연으로 2천300억원의 계약선수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C&중공업은 지난해 8월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으며 이미 254억원의 조기상환 청구권이 행사됐었다.이 자금의 상환을 위해 3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추진했었다.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청약결과 전액 미청약으로 무산됐다.
C&중공업은 현재 목포 삽진산단의 조선소 건설 공정율이 65%에 달하지만 해외자본 350억원 등 이미 투자된 1천850억원을 포함해 대략 3천4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28일 오전 목포시장실에서 자금지원 요청을 논의하기 위해 정종득시장 주재로 C&중공업 관계자와 기업은행,광주은행,농협중앙회 지역본부장이 자리를 함께 했지만 뾰족한 대책이 마련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 결과 정종득시장이 조만간 상경,직접 은행장들을 만나 협조를 요청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C&중공업은 자금압박 숨통이 트이지 않으면 추석명절을 앞두고 협력업체 종사자까지 인건비가 지급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C&중공업은 지난 27일 자산매각 계획을 제시해 외국 투자자들과 무보증전환사채(CB) 연장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매각 할 자산은 C&컨리의 컨테이너 부분으로,외국계 리스사에 컨테이너 리스 사업 부분을 매각하기로 해 빠르면 이번 주 내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C&중공업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B+’로 와치리스트 하향 검토에 등재돼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신용평가는 C&중공업의 추가적인 자금조달 부담과 불안정한 재무안정성이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와치리스트 등재 이유를 밝혔다.
한편 C&그룹은 중공업 등 44개 계열사에 총자산 2조5천억원,부채는 1조3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C&중공업은 목포삽진산단 조선소 외에 영암 대불공단에 2개 공장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