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경찰서 앞마당 ‘어이없는 교통사고’ 경찰사망
주차된 경찰차량 후진,정사훈경위 숨져
2008-07-17 정거배 기자
17일(어제) 오후 6시20분쯤 목포경찰서 앞마당에 주차돼 있던 형사기동대 봉고차량이 20여m 뒤로 후진하면서 마침 차량 뒤쪽에 서 있던 정보2계장 정사훈(53)경위를 치었다.
사고순간 충격으로 넘어진 정 경위는 차량 바퀴에 공교롭게도 앞가슴이 깔리면서 중상을 입고 목포시내 한국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고발생 3시간30분만인 이날 저녁 9시50분쯤 숨졌다.
목포경찰에 따르면 차량은 사고 직후 다행히 멈춰 섰으나 정 경위는 뒷바퀴와 앞바퀴 사이 차량 밑에 끼여 있는 상태가 됐다는 것.
신고를 받은 119 구조차량도 마침 도로가 복잡한 퇴근 시간대여서 20여분 만에 도착하는 바람에 차량 밑에 깔린 정 경위를 신속하게 구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19 구조차량이 현장에 도착하고 사고 차량을 경찰서 직원들이 들어 올려 정 경위를 구조했으나 병원으로 후송되는 과정에서 의식을 잃은 뒤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
숨진 정사훈 경위는 최근 병원에서 심장혈관 확장수술을 받은 뒤 퇴원,출근 한지 1주일도 안됐으며,이날 사고 순간 반대쪽을 보고 있다가 차량이 후진하는 것으로 보지 못하고 이같은 변을 당했다.
목포경찰은 사고차량 운전자가 핸드 브레이크 등 제동장치를 제대로 채우지 않은 채 주차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경찰서내에서 경찰차량에 의해 경찰이 숨지는 보기 드문 사고여서 앞으로 책임소재도 가려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영헌 전남지방경찰청장은 이날 밤 정 경위가 안치된 목포 한국병원까지 직접 와서 목포경찰 관계자로부터 사고경위에 대해 보고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