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경찰,전화사기범 검거실적 전국 최다
올들어 중국인 포함 59명 적발, 18명 구속
2008-07-14 정거배 기자
목포경찰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 우체국 집배원 등으로 자신을 속이고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피해자들에게 연락,계좌이체를 유도하는 방법으로 7천600여만원을 가로챈 중국인 문모(32)씨 등 3명에 대해 사기혐의 등으로 1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6월부터 지난 11일까지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국민은행 중앙지점 현금인출기 등에서 피해자 김모(63)씨 등 10여명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청이나 검찰청 또는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목포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전화로 ‘전화금융사기 피의자를 검거했는데 당신 명의의 통장이 범행에 이용돼 피해 예방을 위해 통장 바코드를 바꿔야 한다’고 안심시킨 뒤 ‘반송된 우편물이 있으니 확인하려면 9번 또는 0번을 누를 것’을 안내하게 하는 등 자동응답시스템(ARS)을 범행에 이용했다고 밝혔다.
목포경찰은 올들어 이같은 수법 등으로 돈을 가로챈 전화 금융사기범 59명을 붙잡아 중국인 18명을 구속하고 통장을 개설해 이들에게 판매한 41명을 불구속하는 등 전국 경찰서 가운데 최다 검거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목포경찰은 그동안 금융기관 계좌추적과 통신수사 등을 토대로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 활동한 이들의 은신처를 확인하는 등 수사진이 48시간 미행과 잠복근무를 통해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이 갖고 있던 현금 310만원과 휴대폰 6개 직불카드 16개 등도 압수했다.
한편 보이스 피싱(voice phishing) 또는 전화사기는 범행 대상자에게 전화를 건 뒤, 송금을 요구하거나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사기 수법으로,목포경찰은 개인정보 유출 등을 빙자해 금융기관 등에서 전화가 올 경우 즉시 경찰서에 신고 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