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거액 도박판, 경찰 잠복했다가 급습
군의장 등 11명 체포, 1억 탕진하기도
2008-07-12 정거배 기자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무안군 운남면 주민 A(61)씨 등 11명을 도박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무안군 운남면 한 화물알선소에서 도박판을 열어 속칭 `도리짓고땡' 도박을 하는 농민들을 상대로 도박자금을 빌려주고 이 가운데 5∼10%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주민 B(56)씨 등 10명은 A씨로부터 자금을 빌려 수천만원대의 도박판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는 군의회 의장을 지낸 C(57)씨 등도 포함됐다고 경찰을 밝혔다.
이들은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출입문을 잠궈 놓고 인적이 드문 심야시간대에 도박판을 벌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농민들은 도박으로 약1억원 상당을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민들이 거액의 도박판을 벌여 가정파탄 등의 피해가 심각하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도박현장 주변에 대해 잠복해 있다가 현장을 급습,1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밖에도 주민 수십명이 도박에 관여되었다는 혐의를 잡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