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MB 큰 문제는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사고방식

새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우회 비판...'촛불 인정한 것이 실용주의'

2008-06-25     인터넷전남뉴스
그동안 이명박 정부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하지 않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쓴소리를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있었던 한국정치학회(회장 이정희 한국외대교수) 임원들과 인터뷰에서 쇠고기 정국과 관련해 “촛불을 인정하는 것이 실용주의”라며 이명박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어 "어떻게 하면 촛불문화제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며 "실용주의자라면 내 생각과 맞든 안 맞든 받아들여야만 하는 부분은 수용해야"지적했다.

이 발언을 해석하면 지금의 이명박 대통령의 자세나 모습은 실용주의자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최근 '한미 쇠고기 협상'에 반대하는 촛불시위에 대해서도 "민주주의는 공것이 없어서 희생을 해야 지켜나갈 수 있는 주체세력이 생긴다"며 "이번 촛불문화제의 힘도 결국 그것에서 나온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전 대통령은 "바뀐 시대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이 한국이며 가장 세계가 깜짝 놀랄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고 있는 국민들"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인터뷰에서 특히 김 전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의 최대 문제점은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과거를 되찾으려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가 취임 100일 만에 사상 유례없이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과 관련해서는 "국민의 요구를 수렴할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