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목포유통센터,만성적자에서 시금고 따내자 흑자경영?

작년 적자타령에 사업철수 운운...위탁계약 특혜 논란 여전

2008-02-15     정거배 기자
적자가 계속된다며 사업철수 방침까지 내비쳤던 농협 목포유통센터가 올해를 흑자경영 원년으로 선언해 지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해 9월 목포시금고 선정을 앞두고 그동안 누적적자가 185억원에 이르는데다 삼성 홈플러스 개점 등 앞으로 경영수지 개선전망이 불투명해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방침을 일부 언론에 흘렸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2003년 목포시와 계약당시 약속한 시금고 선정 등 일부 지원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사업철수를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월 목포시금고선정위원회는 2천700억원에 이르는 일반회계 취급금고는 종전과 같이 기업은행에,공영개발사업특별회계(1천500억원) 취급금고는 광주은행,또 1천억원 정도되는 각종 기금과 상하수도사업 특별회계 금고는 이례적으로 농협중앙회와 분리해 맡겼다.

그러자 사업철수 방침을 거둬들인 농협중앙회는 얼마 후 목포유통센터 직원까지 새로 충원하는 등 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농협 목포유통센터는 최근 올해를 흑자경영 원년으로 하겠다며 지난해 534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2006년에 비해 70억 원이 증가한 15%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을 바꿨다.

결국 시금고 선정을 앞두고 누적적자와 경영수지 개선이 불투명하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목포농수산물유통센터는 목포시가 지난 2003년 국비 256억원과 시비 109억원 등 365억을 투입해 건립한 뒤 같은해 11월 농협중앙회에 위탁운영하도록 했었다.

계약 당시 운영기간과 이용료 감면 등 농협중앙회와 위탁운영 협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목포시가 농협중앙회에 너무 많은 특혜를 줬다는 지적도 일었다.

목포시는 농협중앙회에 농수산물유통센터를 이례적으로 오는 2013년 7월까지 10년 동안 맡도록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 적자를 예상해 사용료도 대폭 감면하기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었고 통상적으로 허용되지 않은 일부 매장도 농협중앙회가 재임대하도록 특혜를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