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그룹 허재호 회장 조세포탈 혐의로 사전영장
검찰,탈세과정 개입 정황포착-비자금 조성혐의 조사 중
2007-11-17 정거배 기자
국내 재계 50위이면서 광주전남 중견기업인 대주그룹의 총수가 탈세혐의로 사법처리됨에 따라 계열사 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검특수부(부장검사 류혁상)는 허 회장이 대주건설과 대주주택 등 주력계열사 2곳이 지난 2005년부터 2006년 사이 법인세와 부가가치세 등 모두 508억원을 탈세하는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허 회장은 또 부산지역 모 아파트 건립 과정에서 거액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허 회장이 탈세 개입과 함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광주지검은 "탈세 과정에서 공모나 개입한 정황이 포착된 만큼 총체적 책임을 쥐고 있는 허 회장에 대해 영장을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허 회장의 조세포탈 혐의입증에 문제가 없는데다 횡령 혐의도 추가로 드러나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허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다음주 초에 열릴 예정이다.
허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 14일 오전 9시부터 16시간 동안 받았던 참고인조사에서 "탈세가 이뤄진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직접 지시하거나 개입하진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목포대학교는 당초 16일 대주그룹 허 회장에게 명예공학박사 학위를 수여할 예정이었지만 행사를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