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장이 내년 총선 공천권 쥐고 있다?

집단 탈당 주도,지역위원장까지...이상열의원과 결별

2007-09-04     정거배 기자
내년 총선에서 목포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공천권은 정종득 시장이 쥐고 있다?



정종득 목포시장은 4일 자신을 두차례 공천해 당선시켜준 민주당 이상열 의원과 사실상 공식 결별을 선언했다.

정 시장은 이날 오전 전남도의회 황정호 의원,시의회 박병섭 의장을 포함해 그동안 민주당에 몸담고 있었던 인사 500여명과 함께 대통합민주신당에 입당한다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이들이 대거 집단 탈당한 것은 정종득 시장이 그동안 물밑 작업을 하는 등 실제로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설적으로 현직 국회의원이면서 민주당에 잔류하고 있는 이상열의원에게는 정치적인 타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민주당을 탈당, 대통합민주신당에 합류한 인물 가운데는 이상열의원의 측근들도 포함돼 있어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이상열 의원에게는 전력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정시장은 특히 대통합민주신당에 입당하면서 목포지역운영위원장을 맡게 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직 단체장이어서 조직 장악력이라는 프리미엄에다가 과거 지구당위원장 자리인 운영위원장을 맡게 됨으로써, 적어도 목포에서는 연말 대선 국면과 내년 국회의원 총선이라는 정치이벤트를 앞두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

정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남은 인생은 목포시장으로서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총선 출마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이어 “대통합민주신당 목포지역 운영위원장을 원하는 인사들이 많다”며 “내년 국회의원선거에 훌륭한 인사가 출마하게 되면 지역운영위원장 자리를 넘겨 주겠다”고 밝혔다.

정 시장은 또 “대통합민주신당이 50년 정통 야당 법통을 이어받았다“고 전제하고 민주당에 대해 “주인은 다 빠져 나오고 객들만 있다”며 이상열 의원과 분명한 선을 그었다.

정 시장의 민주당 탈당과 대통합민주신당 입당은 자신을 시장으로 만들어준 이상열의원이나 민주당 눈치를 보지 않고 이제부터는 독자적인 행보를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구나 민주당 소속 인사들을 대거 동반해 움직임으로써 자신의 정치력과 조직장악력을 과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정가에서는 내년 총선 재출마를 앞두고 있는 이상열 의원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날 목포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대거 탈당으로 전체 의원 22명 가운데 대통합민주당신당 10명, 민주당 9명 그리고 무소속과 민노당 의원으로 의석 분포가 역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