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해명으로 ‘혹세무민’하는 목포시의회

시간부들과 회식-접대로 드러났지만 ‘우리끼리 식사’

2007-07-23     정거배 기자
조성오의원 식사 하루 전 카드결제 뒤 취소,카드깡 의혹

목포시의회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
목포시의회가 지난 6월 시민단체로부터 예산낭비와 타당성 문제 등 지적을 받아온 해양음악분수대 설치 예산 136억원을 승인해 준 것을 계기로 의원들의 자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6월 8일 시민단체로부터 전액 삭감 압력을 받아온 해양음악분수대 설치를 위한 채무부담안을 비공개 본회의를 열어 목포시 요구대로 승인해 줬다.

하지만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있다.

시간이 지났지만 지난 5월 29일 분수대 설치비 등 추가경정 예산안 심의를 앞두고 시의회 예결산특위 위원들과 목포부시장,실국장 등 시 간부들이 회식자리를 가진 것을 두고 로비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또 조성오 시의회 예결특위위원장은 시의회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가 시민단체에서 정보공개를 요구하자 카드결제를 취소한 일이 있었다.

이에대해 목포환경련과 경실련 등 시민단체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는 예산심의를 앞두고 회식한 것에 대해 윤리위원회 회부 등 적절한 조치를 시의회에 요구했었다.

또 예결특위 조성오 위원장이 시의회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가 취소한 것에 대해 해명을 요구 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일 목포시의회 의장단과 시민단체 관계자들간 간담회가 있었다.

박병섭 시의회 의장과 배종범 부의장을 비롯해 박창수,이기정,정석봉,한정훈 의원 등 상임위원장들이 참석해 시민단체에서 요구한 것에 대해 진상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두가지 사안에 대해 진상조사단까지 구성해 조사했다고 하지만 발표 결과는 사실과 다르거나 허위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식집 회식은 목포시가 초청한 접대로 밝혀져

시의회는 20일 진상조사 결과 ‘지난 5월 29일 하당 모 일식집에서 시의회 예결특위 위원들을 위로하기 위해 예결특위원장(조성오 의원)이 주선했으며 식사 도중 목포부시장과 기획관리국장 등 간부들이 격려차원에서 방문했다“고 밝혔다.

또 “시의회가 이들을 초청한 것이 아니며 시 간부들의 <갑작스런>방문을 인간적으로 뿌리치지 못했다”며 “식사 후 계산하려고 했으나 부시장이 업무추진비로 식비 65만2천원을 카드로 지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의회의 이같은 발표는 허위로 드러났다.
이날 회식은 시의회 시의회 예결특위 위원장이 주선한 것이 아니라 목포시가 주선한 것으로 밝혀졌다.

목포시는 이날 시의원들과 회식을 앞두고 하당 일식집에 전화로 식사시간을 예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히 말하면 이날 식사비를 업무추진비로 결제한 이종범 부시장이 초대한 시의원 접대 자리였다.

이에 대해 당시 “목포시 한 간부도 관행적으로 있어 왔던 의원들과 식사자리였다”고 말한 바 있다.

또 5월 29일 오후 7시 하당 모 일식집에는 목포시 간부들이 먼저 와 예결특위 소속 시의원들은 기다리고 있었다.

따라서 시의회가 진상조사결과 내용은 전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시의회 예결특위는 식사 접대를 받은 이틀 뒤인 지난 5월 31일 시민단체 회원들의 방청을 막기 위해 회의실 문을 잠그고 해양음악분수대 예산을 승인해 본회의에 넘겼다.

조성오의원,미리 카드결제..카드깡 의혹

조성오 예결특위 위원장이 지난 5월 30일 시의회 법인카드로 40만원을 결제했다가 시민단체에서 정보공개를 청구하자 5일 뒤에 취소한 것과 관련해 시의회의 해명은 더욱 앞뒤가 맞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의회는 지난 20일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에서 “조성오 특위위원장이 소속 의원들과 5월 31일 회식을 하기 위해 원산동 모 보쌈집에서 하루 전에 식사비를 시의회 법인카드로 계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원들의 일정이 바빠서 회식을 취소한 것이며 하루 전인 5월 30일 식사비를 미리 지불한 것은 보쌈집이라서 횟감 등 다른 음식을 미리 준비하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의원들은 이틀 걸어 혈세로 회식한다?

시의회 설명대로 한다면 이틀전인 5월 29일 하당 일식집에서 식사를 한 지 이틀만에 다시 특위소속 위원들끼리 식사모임을 하려고 했다는 주장 자체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틀만에 다시 시의원들이 회식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반대로 사실이라면 시민혈세로 한번에 수십만원이 들어가는 회식만 한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뿐 만 아니라 통상 식사를 한 뒤 음식값을 지불한 것이 관례인데도 하루 전에 지불했다는 주장은 신빙성이 없어 보인다.

시의회 예결특위원장은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70만원을 특위활동기간에 시의회 법인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

당시 예결특위의 활동기한은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이었다.

활동마감 시한을 하루 앞둔 30일 밤 11시 원산동 보쌈집에서 미리 먹지도 않은 음식비를 지불했다는 것 자체도 의혹이 커지고 있다.

조성오 의원이 예결특위 활동 마감 시한을 앞두고 카드깡 방법으로 결제 했는지 여부도 밝혀져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