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혐의 현직 단체장 잠적 보기드문 사례,시간끌기-말맞추기 의혹
해남지원, 오늘 출석 안하면 박희현 군수 구속영장 발부 할 듯
2007-05-21 정거배 기자
않고 잠적해 혐의내용을 은폐하기 위해 시간 끌기에 나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박 군수는 지난 17일 오후 3시 예정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은 채 6일째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월요일인 21일에도 박 군수는 군청에 출근하지 않은 상태다. 해남군수 비서실 관계자에 따르면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며 “서울에 계신 것 같다”고만 전했다.
군수 비서실장도 출근하지 않아 박 군수와 함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군수가 선임한 정경일 변호사 사무실 관계자도 “박 군수가 언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 할 지 여부는 알 수 없으며 현재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영장 실질심사에 준비만 해 놓고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박 군수는 정 변호사 외에도 2-3명의 다른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해남지원 안팎에서는 박희현 군수가 월요일인 21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까지 끝내 법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광주지법 해남지원 관계자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오늘(22일) 중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전 영장이 청구된 박 군수가 결국 심사일인 지난 17일부터 잠적하면서 지역
일각에서는 혐의내용을 은폐하기 위해 시간은 벌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구속여부를 가리는 재판부의 판단이 주목된다.
지역의 한 인사는 "박 군수가 비리혐의에 대해 떳떳하다면 법에 정한 대로 영장 실질심사에 나와야 할 것"이라며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현직 단체장이 구속을 두려워해 잠적한 사실을 비난했다.
한편 박 군수는 지난해와 올초 있었던 해남군 직원 승진인사와 관련해 토목직 Y씨 등
직원 3-4명으로부터 7000만원,모 건설업자로부터 1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군수 부인 최모씨(56)에 대해서도 감사원이 수사의뢰 한 1천만원 건과
경찰청 조사내용을 토대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