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일간지 제 역할 못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보, 지역 신문시장 실태 분석 결과

2007-05-06     시민의소리
"더 이상 나눠먹을 파이가 없다”

광주지역 신문시장의 열악함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다. 현재 광주 지역 종합 일간지는 12개사. 일간지 뿐 아니라 15개에 달하는 인터넷 언론들까지 합하면 그야말로 언론의 홍수다.



한국기자협회보는 지난달 25일자 기획기사에서 기자협회 회원사 기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신문이 발행되는 광주지역의 현실을 ‘비상식적인 상황’으로까지 규정하고 이를 진단하고 있어 관심을 모았다.

기사는 난립하는 신문시장의 가장 큰 문제를 낮은 임금과 잦은 체불을 첫 손에 꼽았다. 7개의 기자협회 회원사 중 2개 신문사가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나머지 언론사도 임금수준이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기사를 쓴 이대혁 기자는 박봉 및 연속된 체불이 기자들의 품위를 손상시키고 광고가 나오는 출입처를 중심으로 기사를 쓸 수밖에 없게 한다고 분석했다. 광고시장이 협소한 탓에 사실상 모든 언론사가 적자운영에 허덕이고 광고주들 또한 한 신문에만 광고를 주느니 아예 안 주는 쪽을 선택한다는 것.

이 기자는 또 박광태 광주시장의 연임 기간 동안 광주시 산하 기관에 10명가량의 기자들이 이직한 점도 어려운 언론사 현실의 반영이라며 광고주로서 큰 위상을 가진 광주시청의 눈치를 보느라 시정에 대한 비판 기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언론이 단체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 중 다른 하나는 3~4개에 달하는 건설사주 소유의 언론이 관급공사의 인.허가권을 가진 단체장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시도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언론이 아닌 공공기관과 광고주 그리고 언론사 사이에만 읽히게 됐다는 비판이 흘러나오게 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기자는 대안으로 지역 언론인과 언론관계자들의 말을 빌어 사주는 언론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기자들도 시민을 위한 신문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조치로 기준 미달 때 기자협회에서 퇴출시키는 방안, 김동철 열린우리당이 발의한 ‘신문등의 자유와 기능보장에 관한 법률’등이 제도적 뒷받침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