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광주정평위] 시국미사 내년 1월 재개
이영선 신부 "박창신 신부 발언 종북몰이는 적반하장" 비판
2013-11-27 인터넷전남뉴스
정부와 보수단체의 천주교에 대한 '종북몰이' 마녀사냥이 드센 가운데 국정원 개혁을 촉구하는 천주교 신부들의 시국미사가 다시 열린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영선 신부)는 지난 26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인권평화재단에서 소속 신부 6명이 정기회의를 열고 시국미사를 새해에 재개한다고 밝혔다.
천주교 광주정평은 지난 10월부터 1980년 5.18 이후 33년만에 '국정원 개혁과 대통령 사과' 등을 내걸고 광주 북동성당에서 매주 목요일 저녁에 시국미사를 집전해왔다.
시국미사 재개에 대해 이영선 신부는 "내년 1월부터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미사'를 지속할 것"이라며 "정부가 국정원의 불법 대선 개입 사태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지켜보겠다. 정부가 국정원 사태에 어떠한 책임 있는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시국 미사의 주제를 전환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신부는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 사태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 있는 사과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내년부터 재개할 것"이라며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 개입 사건은 과거가 아닌 현재의 문제이며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 사건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주교구 박창신 신부 발언과 관련 "(박 신부 발언은) 전체적으로 국정원의 불법 행위를 비판한 발언이었다. 하지만 발언의 본질은 사라진 채 몇 마디만을 가지고 '종북몰이'로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는데 이는 적반하장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한편 '사제의 정치참여 반대' 입장을 밝히며 정평신부들과 각을 세웠던 염수정(70)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은 이날 오후 광주 서구 광주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열린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여성소위원회 정기세미나에 참석하여 한 신자로부터 최근 발언에 대한 입장을 질문받았으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옥현진 시몬주교가 "새는 좌우 날개의 균형이 맞아야 제대로 날듯이 교회도 균형이 맞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어느 지역에 가면 좌측에 있는 사람이 많고 어느 지역은 우측 성향이 강하다. 하지만 이 역시 하느님 공동체이다"고 대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