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김홍업 공천하면 민주 탈당-무소속 출마

'지역민 자존심 짓밟는 것’...민주당, 김홍업 전략공천 움직임

2007-03-20     정거배 기자
무안ㆍ신안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은 김홍업씨를 전략공천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반면, 민주당 공천을 신청한 이재현 전 무안군수는 탈당과 무소속 출마라는 배수진을 치고 있다.

또 당초 출마명분상 설득력이 취약한 김홍업씨측에서는 평화개혁세력 대통합이라는 명분을 내걸어 무소속 출마를 정했지만 냉담한 지역 분위기 때문에 민주당의 러브콜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업씨 측에서는 출마 명분상 무소속을 내걸었으나 예전같지 않은 지금의 지역분위기를 볼 때 자칫하면 패배 할 지도 모른다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재현(73) 전 무안군수는 김홍업씨를 직접 겨냥해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 전 군수는 20일 오전 무안읍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홍업씨가 아무런 연고도 명분도 없이 지역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것은 DJ의 업적과 호남인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일”이라며 공세를 강화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지난 18일 후보공모를 끝난 직후 김홍업씨를 영입해 전략공천하자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정치 도의상 있을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또 “결코 민주당의 공천 들러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대로 주저 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민주당이 무공천 또는 홍업씨에게 전략공천을 할 경우 탈당과 무소속 출마의 뜻을 거듭 밝혔다.

그는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가지려고 했으나 아직 중앙당이 결정을 하지않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중도하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번 선거는 김홍업씨와 자신의 맞대결 양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무안지역 단일 후보 선출논의에도 기꺼이 응하겠다고 밝혔다.이와함께 “그동안 무안신안지역 국회의원을 신안쪽에서 해 왔기 때문에 이제는 무안출신이 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며 이번선거를 무안과 신안의 지역대결로 몰고 갈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재현 전 군수는 지난 95년과 98년 있었던 무안군수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2차례나 당선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