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시민단체연대, DJ 차남 홍업씨 출마반대 성명
‘결국 DJ까지 욕되게 할 것’ 논란 계속..우리당은 무공천 검토
2007-03-08 정거배 기자
전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공동대표 김무영 박소정)는 8일 홍업(57)씨의 4월 보궐선거 출마설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단체는 이날 각 지역언론사에 배포한 성명에서 “김홍업씨는 기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는 등 비리에 연루 된 인물이 정계개편이라는 정치상황을 이용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씨의 출마는 한화갑씨 등 동교동 가신그룹 등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유지하기 위한 것일 뿐 지역과 지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어불성설”이라며 “결국 호남을 무시하고 주민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 단체는 “지난 92년 김 전 대통령의 장남 홍일씨가 권노갑 전 의원의 목포지역구를 물려받은데 이어 이번에는 홍업씨가 한화갑 전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는다는 지역내 비판의 소리가 높다”며 “김씨의 출마는 결국 김 전 대통령까지 욕되게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목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무안군민회 조순형위원장은 “DJ를 위해 수십년 동안 호남사람들이 차별을 받았다는 일부 주민들의 정서를 비춰 봤을 때 홍업씨가 낙하산식으로 출마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조 위원장은 “선거는 지역을 위해 필요한 일꾼을 선출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무안군과 신안군과는 사실상 연고가 없다시피한 홍업씨의 출마는 주민을 무시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김홍업씨 출마설과 관련해 열린우리당 서갑원 전남도당위원장은 "열린우리당은 무안ㆍ신안 보선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서 위원장은 8일 광주에서 기자간담회에서 "김홍업씨의 무소속 출마가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등 통합에 보탬이 될 경우 상황이 달라지는 것 아니냐"라는 전제를 달았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전남도당 관계자는 “서 위원장이 언급한 무공천 검토는 김씨가 무안ㆍ신안보선 출마이유로 우리당과 민주당 등 통합을 기치로 내건다는 전제조건을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무안ㆍ신안의 경우 반한화갑 정서와 지난해 11월 노무현 대통령의 무안방문 시 낙후된 서남권 발전 위한 정부차원 지원 약속 등 결코 열린우리당쪽 분위기가 불리 한 것만은 아니다”라며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우리당 후보를 내세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홍업씨 측은 이번주에서 당초 계획을 바꿔 다음주쯤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한 측근인사는 “출마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지역의 비판 여론 때문에 고심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출마쪽으로 결심을 굳히게 되면 무안ㆍ신안지역에 김홍업씨가 직접 내려와 기자회견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Y씨와 K씨 등 김홍업씨 측근들은 지난 2월 설 명절 전부터 목포로 수차례 내려와 무안과 신안지역 여론 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