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박물관]단옷날 민속체험 행사

오는 13~16일 창포 머리감기 등 행사

2013-06-06     정은동 기자


전남도농업박물관은 개관 20주년 기념으로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박물관 야외 초가마당에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단옷날 민속 체험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농업박물관이 잊혀져가는 민족 고유 명절인 단오 절기 문화를 계승하고 옛 선조들이 행했던 다양한 풍습과 민속놀이를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을 통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농업박물관은 행사 기간 동안 박물관 입장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참여해 다양한 민속체험을 통해 옛 문화를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야외 초가마당에 체험코너를 마련해 행사를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창포 머리감기의 주재료인 실물 창포와 창포 뿌리로 만든 단오장(端午粧)을 비롯해 여러 가지 전통 의상과 쓰개모자, ‘단오풍정’(혜원 신윤복 그림․간송미술관 소장)을 확대한 걸개그림 등을 전시해 옛 단오풍경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한 옛 여인들이 많은 돈을 들여 앞 다퉈 치장하고 꾸미기를 마다하지 않았던 아름다운 가체(加髢)와 전통의상을 착용하고 대형 걸개그림(단오풍정)을 배경 삼아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또 가마솥에 창포를 삶아 창포탕(菖蒲湯)을 만들어 그 물로 머리를 직접 감을 수 있으며 창포뿌리를 잘라 만든 단오비녀도 꽂아볼 수 있다.

이밖에도 널뛰기와 그네뛰기 등 단오 민속놀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단오 무렵이면 대추가 막 열기 시작하는 계절이란 점을 감안, 대추나무 가지 사이에 돌을 끼워 놓아 대추 풍년을 기원하던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등 가수(嫁樹) 풍습도 체험할 수 있다.

단오는 여름을 맞이하기 전 초여름의 계절로 예로부터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기풍제(祈豊祭)의 절기였다.

이에 따라 여러 가지 단오행사는 벽사(辟邪)와 더위를 막는 신앙적 관습이 많았고 대추나무 시집보내기와 같은 기풍행위가 주를 이뤘으며 더운 여름에 신체를 단련하는 그네뛰기와 씨름 등의 민속놀이가 행해졌다.

단오는 1년 중 가장 양기(陽氣)가 왕성한 날이라 해 큰 명절로 여겨왔고, 단옷날 중 오시(午時․11시~13시)가 가장 양기가 왕성한 시각이므로 이 시간 농가에서는 익모초와 쑥을 뜯는 풍습도 있었다.

익모초는 여름철 식욕이 없을 때 즙을 내어 먹으면 식욕을 왕성하게 하고 몸을 보호하는 데 효과가 있으며 쑥은 뜯어서 떡을 하기도 하고 또 창포탕에 함께 넣어 삶기도 하는데 벽사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