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특정인 위한 들러리 경선 받아들일 수 없어’
목포방문,‘무안공항 활성화 위해 광주권과 광양만권 연계 필요’
2007-02-26 정거배 기자
26일 목포상공회의소 초청 특별강연 차 목포에 온 손 전 지사는 기자간담회에서 “경선은 본선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는 것”이라며 “지금 현재 지지율 구도를 (대선 본선에서) 기정사실화해서 들러리를 세울려고 한다면 내가 이런(경선 참여) 일 하겠느냐”고 반박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경선불참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했다.
손 지사는 그러나 경선불참이나 탈당의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하며 “복잡한 상황일수록 원칙이 지켜져야 하며 정도를 걷겠다”만 말했다.
이날 환태평양시대 서남권 발전전략이라는 주제강연에서 “목포에서 경남 창원을 포함해 서남해안 벨트를 연결해 묶는 광역경제권 구상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무안국제공항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광주권과 광양만권까지 연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J프로젝트 등 목포권 현안사업들이 차질없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서남해안개발특별법 제정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정책의지와 시행프로그램도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무안국제공항과 관련해 그는 “항공기 정비산업의 베이스를 구상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호남권과 전국을 묶는 광역경제권 형성을 통한 국가발전전략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손 지사는 또 "우수한 능력의 국민이 있는데도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해 에너지를 발산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민주화와 산업화를 뛰어넘는 대통합의 선진화 시대를 열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영남운하 건설을 밝힌 사실을 예로 들며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일을 언급 한 선거용이라며 “국가 지도자가 할 말이 아니다”고 이 전 시장을 비판했다.
손 지사는 이밖에도 대북포용정책을 지지한다고 말하고 “한나라당이 자기변신을 하지 않으면 국민들은 결코 정권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1시간 가까이 계속된 손 지사의 강연 마지막에서는 “내년 총선 공천권과 관련해 당내 일부의원들에게 줄서기를 강요하고 있다”며 경쟁자인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비판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이번 대선이 지역대결이 되지 않기를 원하지만 결국 지역대결이 될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