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지 주재기자 백주대낮 공무원 폭행
14일 " 주재기자 구례군청 안에서 폭행 협박"
2007-02-22 줌뉴스
- 해당 공무원 경찰에 고소장 제출 “법적책임 묻겠다”
- 언론단체 “주재기자 채용 및 관리시스템 전면개선”주장
백주대낮에 지방일간지 주재기자가 기사에 항의한 공무원을 군청사 안에서 일방적으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20일 폭행을 당한 김순호 전남구례군 군수 비서실장(48)은 “지난 14일 오전 10시 30분경 김송식 전남일보 구례주재기자가 군수 부속실에 찾아와 김실장에게 폭언을 퍼붓다가 구내 식당근처에서 주먹과 발로 5차례 폭행,폭언 협박을 자행해 김 기자를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구례군 일부 공무원들에 따르면 폭행의 발단은 올해 1월 중순경에 구입한 구례군수 관용차(기아 오피러스 2.7, 4천300여만원 상당)구입에 대한 김 기자의 비판기사내용이 일부 사실과 달라 이를 김 실장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김 기자의 폭행이 발생한 것.
김 실장에 따르면 “오전 9시 30분경 김 기자가 <전남일보> 1월14일치 ‘로컬25시’, ‘군수의 최고급승용차’라는 제목의 칼럼내용 중 군수관용차에 대해 ‘최고급 승용차’라고 표현돼 있어 ‘오피러스 모델 중 배기량이 가장 낮은 차종’이라고 사실을 알려주고 이를 항의하자 군수부속실로 들이닥쳐 폭언과 욕설을 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과 당시 상황을 지켜본 일부 공무원들은 또 “당시 부속실에서 김 기자의 고성과 폭언이 계속 이어지자 일부 공무원들이 이를 말려 잠시 잠잠했으나, 잠시 후 김 기자가 김 실장을 군청 안 기사식당 근처 계단아래에서 주먹과 발로 5차례 폭행을 했다”는 것.
김 실장은 “김 기자가 폭행을 하면서 ‘너 앞으로 두고 보자’, ‘퇴근 할 때 보자’, ‘가만두지 않겠다’, (김실장의)누나가 운영하는 모 식당을 지칭하면서 ‘가만두지 않겠다’는 등 일방적인 협박과 폭언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당시 이 상황을 지켜본 일부 공무원들도 “김실장이 일방적으로 배 등을 주먹과 발길질로 가격을 당해 배를 움켜쥐고 있었다”면서 “출입기자가 공무원을 폭행하는 도저히 납득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폭행 당사자로 지목된 김 기자는 20일 오후 본지와 두 차례 전화통화에서 “구타사실이 없다. 그런 사실이 없다”고 사실을 부인했다.
김 기자가 소속한 전남일보 총무국 임영섭국장은 20일 오후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폭행사실을 보고 받은 적이 없었다”면서 “먼저 진상파악을 한 이후에 사규 위반여부를 가려 판단 할 것”이라고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 실장은 “16일 구례경찰서에 ‘김 기자가 구타 및 협박 공무집행방해, 정신적 피해를 줬다’는 내용으로 고소장을 제출해놓았다”며 “공무원 경력 19년 동안 이 같은 폭행은 처음 당한 일로 반드시 모든 법적책임을 묻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번 전남일보 주재기자 공무원 폭행에 대해 이승원 광주전남 민언련 사무국장은 “해당 신문사의 엄격한 기자관리 시스템이 필요하고, 특히 기자 스스로 전문직업인으로서 품위를 지키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기자가 기사로 반박을 하지 않고 공무원을 주먹으로 폭행한 것은 기자의 신분을 망각한 코미디”이라고 비판했다.
이 국장은 이어 “올해 정부가 지원하는 지역신문발전기금 대상 신문사 중 일부 지역신문이 탈락했던 이유가 바로 주재기자의 범법행위였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광주전남 지역 소재일부 언론사의 주재기자 채용 및 관리시스템이 전면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