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민주당 대표 출마선언

"국민이 요구하는 혁신 성공시킬 터 "

2013-03-06     인터넷전남뉴스



“60년 전통의 민주당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과 이대로는 내년 지자체 선거는 물론이고 다가올 총선과 대선에서 필패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이 저를 당 대표 경선에 불러냈다.”

민주통합당 이용섭 의원(광주 광산을)이 '민주당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출마 공식 선언은 민주당 호남의원 중 처음이며 강기정 의원(광주 북갑)도 당 대표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 의원은 5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권 5년으로 끝나기 바랐던 오만과 독선의 국정운영이 박근혜 정부 들어 오히려 도를 더해 가고 있다”면서 “실종된 여의도 정치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정치권, 특히 새누리당 지도부가 원칙과 소신 있는 새로운 지도부로 바뀌어 한다. 그래야 국회가 정권에 흔들리지 않고 입법권을 바로세울 수 있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또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예상보다 빨리 현실정치에 뛰어든 것은 민주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혁신만이 민주당이 살 길”이라고 당 혁신론을 들었다.

이 의원은 이어 “지금 민주당에는 기존 질서를 깨뜨리는 대변혁이 필요하다”면서, “민주당이 살 길은 혁신적인 대표를 뽑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창당 수준으로 혁신하는 길 뿐”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당 대표 5대 자격'으로 "△국민이 요구하는 혁신을 성공시킬 당대표 △국민이 공감하는 정책대안을 가진 실력있는 대표 △낡은 계파주의 굴레에서 자유로운 대표 △국민에게 신뢰와 안정감을 주는 대표 △호남의 지지 기반을 결속시켜 ‘전국정당화’를 실현시킬 대표"를 꼽았다.

또 '5대 혁신방안'으로 " △국민에게 봉사하는 ‘생활정당’ △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실력있는 ‘정책정당’ △ 정당발전의 장애물인 계파정치 청산 △ 훌륭한 인재를 발탁하는 공천혁명 △정권이 두려워하고 국민이 지지하는 야당 등 ‘5대 혁신 방안’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이 의원은 “당의 혁신을 일상화하기 위해 당대표 직속으로 혁신위원회를 상설기구로 설치하고 당의 홍보시스템도 혁신해 민주당의 달라지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국민고충센터 설치 △지방정부 및 의회의 성과 공유 △당직자 공개채용과 신분보장 제도화 △예비내각 제도 시행 △민주정책연구원의 연구 역량 강화 △원외 지역위원장 적극 발탁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등의 구체적인 혁신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이 의원은 안철수 후보의 출마 움직임에 대해 “이번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이 ‘혁신의지’를 보여주지 못하면 신당 창당은 시간 문제”라면서, “수요가 공급을 창출하는 법”이므로 “민주당이 국민의 기대와 수요를 충족시켜 드리지 못하면 국민들은 새로운 인물과 정당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전남 함평 출신으로 학다리 고등학교와 전남대를 졸업하고 관세청장, 국세청장, 행자부장관, 건교부장관 등 정부 요직을 거쳤다. 지난 2008년 제 8대 총선에서 광주 광산갑에서 첫 당선된 재선의원이다.

민주당에서는 정책위의장, 대변인, 민생본부장, 일자리창출본부장 등 민주당의 ‘정책통’으로 활약했다. 특히, 종부세폐지반대 천만인서명운동본부' 본부장 당시 325만명의 서명을 받아 종부세를 지켜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에 대해 광주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전두환 정권 당시 광주출신으로 청와대 행정관에 이어 고위공무원으로 출세해온 화려한 관료 이력이 민주당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박근혜 정부에 맞서야 하는 야당 당 대표로서 한계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또 이들 정치권 인사들은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은 당 노선과 정책 그리고 새로운 혁신을 통해 다양한 세력과 각계각층 인사들을 포용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특히 남북관계와 외교, 양극화 해소를 통한 경제민주화 등에서 획기적인 진보적 노선을 안착해야 할 시점에 이 의원이 민주당의 대표 얼굴로 가능할 지 모르겠다"는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출마회견에는 김상희, 김성곤, 김진표, 민홍철, 박병석, 박수현, 박영선, 박혜자, 백재현, 신기남, 신학용, 양승조, 우윤근, 유기홍, 유성엽, 윤후덕, 임내현, 장병완, 최민희, 홍익표, 황주홍 의원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