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구긴 민주당 일색 전남도의회

물세례 안주용의원 제명안,3분의2 안돼 부결

2013-02-01     정거배 기자



민주당 소속의원들 일색인 전남도의회가 체면을 구겼다.

박준영 지사에게 물컵 세례를 했던 통합진보당 안주용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부결됐기 때문이다.

전남도의회는 지난 91년 개원이후 처음으로 동료의원에 대한 제명안건을 1일 열린 제274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 상정했으나 3분의2에 못미친 찬성 40명, 반대 11명, 기권 7명으로 부결시켰다.

제명 가결은 재적의원 3분 2인 42명 이상이 찬성해야 가능하지만 44명인 민주당 소속 의원들 중 4명이 제명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도의회 주변에선 제명에 반대하는 통합진보당 등 진보의정 소속 6명뿐이고 민주당 소속이 44명,나머지 의원도 민주당 성향이 다수인 점을 감안했을 때 상당수 의원이 안의원에 대한 제명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의원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전남도의회는 지난달 28일 윤리특별위원회에서 안 의원에 대한 특위를 열어 제명을 의결하고 본회의에 회부했으나 결국 부결된 것.

지난 1월 8일 박준영지사가 지역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 결과 문재인 후보에 대한 호남몰표와 관련 부적절한 발언이 문제가 됐었다.

직후 박준영지사에 대해 광주전남시민단체 등이 호남폄하 발언이라며 비난성명이 잇따랐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3일 본회의장에서 안주용의원이 “박 지사가 지난 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은 충동적인 호남 몰표라는 요지의 발언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하며 자신의 발언에 해명 한마디 없었던 박 지사에게 물을 끼얹는 사태가 발생했다.

1일 안의원에 대해 제명안 부결된 후 도의회는 공식입장을 통해 "안 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부결됐지만 의원 40명이 찬성한 점은 우리 모두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구겨진 체면유지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제명안 표결에 앞서 당사자인 안 의원은 "박 지사가 사과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징계를 강행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 호남인의 자존심을 살리고 산화해 간다면 (뜻을) 굽히지 않겠다"고 반박했었다.

이에 앞서 지난 29일 박준영지사는 안의원에 대한 제명 결정을 재고 달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