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후보&주중대사 발탁설,박준영 "호남민심 폄하" 파문

민주당 비난 "도지사 3선 연임도 전남도민 충동적 선택인가?"

2013-01-08     정거배 기자
민주통합당 소속인 박준영 전남지사가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표출된 호남민심을 무겁지 못한 충동적 선택이라고 발언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박준영 지사는 8일 광주 MBC라디오 ‘시선집중 광주’에 출연해 이번 18대 대선에서 호남 지역민들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에 대해 “무겁지 못했고 충동적인 선택”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대선 이후 호남지역의 투표 결과에 대해서 호남지역의 고립이 우려된다는 얘기가 있고, 호남민들이 스스로가 멘붕상태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치유와 힐링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묻는 앵커의 질문에 “저희들도 무거워져야 된다고 본다. 그때 그때마다 감정에 흔들리거나 충동적인 투표 행태를 보이면 정부와 다른 판단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호남출신 총리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광주시당,전남도당,전북도당은 이날 “호남의 선택이 가볍고 충동적이라니”라는 제목으로 합동논평을 내고 "호남인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데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매우 유감스러운 발언이며 옳고 그름을 떠나 너무나 충격적이다. 민주통합당 소속 광역단체장이란 분이 이렇게도 호남의 선택을 잘못이라고 규정하며 몰아붙일 수 있는지 믿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 “박 지사는 지난 십 수 년 동안 전남의 수십만 당원들로부터 전폭적인 사랑과 지지를 받아 온 지역의 어른이 아니던가.그 후광을 얻어 별 어려움 없이 쉽게 3선 단체장에 오른 지도자가 아닌가”하며 발언에 책임 질 것을 요구했다.

한편 박준영지사는 호남출신 총리후보군 외에도 중국의 최고 지도자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와 친분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주중 한국대사로 나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 지사와 시진핑 당 총서기간 친분관계는 지난 2005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시진핑은 전남도와 자매결연지역인 중국 저장성의 당서기로 재임하고 있을 때 전남도를 방문한 적이 있다.

이후 지난 2005년 11월과 2007년 7월에 이어 지난해 4월 19일에도 박준영지사가 중국을 방문해 개별 면담을 갖는 등 친분관계를 갖고 있다.

따라서 박지사가 주중대사로 발탁 될 경우 도지사 잔여임기가 1년 미만으로 줄어드는 시기인 오는 7월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렇게 되면 도지사 보궐선거를 치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