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의장ㆍ부의장 자녀,시 직원 특채 드러나 파문
박병섭의장 장남ㆍ배종범부의장 장녀, 각각 작년 9월과 올1월 일용직 특채
2006-11-12 정거배 기자
이들이 비록 의장단으로 선출되기전에 특채됐지만 집행부 시책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해야 하는 지방의회 고유기능에 비춰 볼 때 부친의 시의원 직위를 이용해 특혜를 받았다는 시비 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배종범 부의장의 장녀(27) 역시 하당보건지소 개설을 앞둔 지난해 9월26일자로 시보건소 임상병리보조 일용직으로 특채된 것으로 드러났다. 배 부의장의 딸은 특채 전까지 인근 지역병원에서 근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통상 일용직으로 특별채용 돼 근무하다가 일반직이나 계약직 또는 기능직으로 전환하는 경우에 비춰 봤을 때 시의장 자녀의 특채문제는 집행부인 목포시와 견제기구인 시의회간 특혜시비와 함께 밀월논란 등 파문이 예상된다.
이밖에도 일부 전.현직 목포시의원들의 자녀와 친척 등이 시 직원으로 특채됐으며,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을 접한 한 주민은 “목포시의회의 치부가 드러났다”며 “시장관사 신축예산 승인 등 그동안 주민비판여론에 불구하고 시의회가 집행부 거수기 노릇을 하는 이유가 확인됐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박병섭 의장(북항, 죽교, 충무, 유달)은 4선(5-8대) 목포시의원으로 6대와 7대 시의회에서는 산업건설위원장,기획총무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이상열 국회의원 정책특별보좌역과 한국청소년 육성회 목포지회 상임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 민주당 전남도당 목포시 수산특별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7월 2년 임기의 제8대 목포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었다.
배종범 부의장(북항, 죽교, 충무, 유달)은 3선 시의원으로 지난 90년대 목포지역 택시노동조합 운동을 했던 경력을 갖고 있으며 6대와 7대 시의회 의원으로 있으면서 산업건설위원회 간사,경제건설위원장 등을 맡은 바 있다.
또 현재 목포노동자회 지도위원,서부초등학교 운영위원장,목포환경운동연합 정책자문위원과
목포민주시민운동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7월 8대 시의회 출범과 함께 부의장으로 선출됐었다.
지방자치법 제34조에는 ‘지방의회의원은 그 지위를 남용하여 지방자치단체·공공단체 또는 기업체와의 계약이나 그 처분에 의하여 재산상의 권리·이익 또는 직위를 취득하거나 타인을 위하여 그 취득을 알선하여서는 아니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지방자치법 규정에 따라 지난 10월 16일자로 제정된 ‘목포시의회 의원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 규범에 관한 조례’에도 시의원은 ‘공직자로서 직무와 관련하여 부정한 이득을 도모하거나, 지위를 남용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서는 안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법(제78조)에는 '지방의회 의원이 관련법 또는 자치법규에 위배되는 행위를 한 때에는 의결로써 이를 징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녀특채 사실에 대해 박병섭 시의장은 “군 전역 후 복학을 못해 공부시키려는 의도에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송구스럽게 됐다”고 사과했다.
배종범 부의장은 “시의원으로 있으면서 딸 취직문제로 개인병원에도 청탁 한 적이 없다”고 밝히고 “특채과정은 딸이 알아서 한 것”이며 자신은 채용직전에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목포시에 따르면 고 전태홍 시장 재임 당시인 지난 2004년 한해만도 일용직과 기능직,일반직을 합해 모두 85명을 특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9월까지 일용직 16명을 포함해 모두 43명을 특별채용했으며, 그 후에도 지방계약직 등 상당수 직원들을 특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특채자 중에는 지방선거를 도왔던 당사자나 일부 인사들의 자녀도 포함돼 있어 사회단체로부터 “채용과정에서 공정성을 상실한 선거를 도와준 논공행상”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