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지역 아파트, 거품 분양가 실체 드러나...홍보비 계약자에 전가
목포경실련 조사, 평당 분양가 600만원 순공사비는 160만원
2006-08-23 정거배 기자
이같은 사실은 목포경실련이 한라비발디,대우 푸르지오,코아루,한국 아델리움,빌리앙뜨,신안 인스빌,금호 어울림 등 분양 중인 아파트 7곳 시공업체가 목포시에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비교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경실련에 따르면 먼저 평당 분양가격과 순수하게 들어간 공사비를 비교한 결과 평당 분양가가 4백90만원인 대우 푸르지오는 평당 순공사비는 2백9만5000원으로, 분양가에서 공사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42.7%에 불과했다.
한라비발디 역시 분양가는 6백6만7000원인데 반해 순공사비는 1백68만7000원(27.8%),한국 아델리움 평당 분양가 6백7만원이지만 평당 순공사비는 1백69만8000원(27.9%). 코아루는 분양가 4백77만6000원에 순공사비 1백85만6000원(38.8%),신안 인스빌 평당 분양가 4백90만6000원인데 반해 평당 순공사비는 1백12만4000원(22.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빌리앙뜨는 평당 분양가 5백50만4000원이지만 순공사비는 1백30만1000원(23.6%), 금호어울림은 분양가 5백20만8000원인데 반해 평당 순공사비는 2백14만3000원(41.1%)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목포경실련은 분양가가 높다고 해서 순공사비가 반드시 많이 들어가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분양가가 6백만원대로 가장 높은 한라 비발디와 한국아델리움의 경우 평당 순공사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오히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경실련은 아파트 분양가가 높으면 순공사비도 그만큼 많이 들어갔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상식을 깨는 것이라며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 7곳 아파트의 경우 총사업비에서 차지하는 순공사비 비율이 34%대에서 많게는 56%까지 매우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으며 분양가격이 높은 아파트가 순공사비 비율이 낮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목포경실련의 이번조사에서는 또 평당 설계비도 업체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한국감정원이 공동조사한 결과 국내 아파트 설계비 평균은 평당 3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목포지역 아파트의 평당 설계비는 1만3000원에서 많게는 11만6000원으로 매우 큰 편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목포경실련 조사결과 나타났다.
조사자료에 따르면 대우 푸르지오 평당 설계비는 10만2000원,한라 비발디 11만6000원,한국아델리움4만6000원, 코아루 2만원,신안 인스빌1만3000원,빌리앙뜨2만5000원,금호어울림 3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경실련 조사에서는 또 감리비의 경우에는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한 반면에 홍보비는 과다하게 책정해 계약자인 소비자에게 전가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목포경실련은 아파트시공업체가 건축허가를 신청하면서 제출한 관련 자료인 총사비산출총괄표와 공종별 총공사비 구성 현황표 등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고 자료의 신빙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허가권자인 목포시가 사업비와 분양가의 적정성 등에 대해 검증하지 않는 등 행정의 투명성이 결여됐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목포경실련은 “아파트 공급업체는 촤소한 윤리의식을 갖고 의혹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라도 분양원가를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