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비금.흑산농협 통합 놓고 갈등
비금 일부 조합원들, 부실조합과 합병반대 주장
2006-08-21 정거배 기자
비금농협 전직 조합장 전원과 전무, 이사, 감사들은 21일“조합원 및 대의원님께 드리는 호소문”이란 자필 서명한 유인물을 통해 “ 농협간의 공통성 있는 사업들이 생산규모 대형화를 통한 경쟁력을 높여 소득증대를 꾀한다는 합병취지와는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부실채권만 산더미같이 쌓여있는 흑산농협과의 합병은 고향 선배 원로들이 사랑과 노력의 협동정신으로 키워온 비금농협의 경영악화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며 합병반대로 비금농협을 지키자고 호소했다.
곽모 비금농협 감사는 집행부가 합병으로 인한 실과 득에 있어 다가올 손실에 관해서는 전여 설명이 없이 조합원들의 알권리를 무시하고 독선과 밀어붙이기식으로 합병을 강행하고 있다면서 흑산농협과의 흡수합병을 반대하며, 농협 대의원과 조합원들에게 호소하는 유인물을 보내고 감사직을 사직했다.
이와 함께 전직 비금농협 임원들과 조합원들로 구성된 ‘비금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유인물을 통해 국제적인 시장개방 확대에 따라 합병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흑산농협은 방만한 경영으로 인한 2005년 기준실적 연체채권비율이 50.22%에 달하는 파산위기에 놓여있어 결과적으론 흑산농협의 부실을 비금농협 조합원들이 떠안게 된다는 것.
이들은 또 집행부가 홍보하고 있는 연간 10억여원의 매출로 경영이익이 예상된다는 흑산농협 마트사업 또한 인건대비 손익계산에서 도서민여객운임지원 이후(쾌속선운임 5,000원)로는 흑산 주민들의 잦은 육지왕래에 따른 도시에서의 생필품 구매로 인해 매출이 크게 감소해 적자폭이 늘고 있으나 이처럼 합병에 불리한 모든 부분을 은폐하는 등 조합원들에게는 경영진실을 감추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비금농협은 지난 7월 15일 흑산농협과의 조합원들의 1차 합병 찬반 투표를 실시해 반대 506표, 찬성 504표, 무효 1표로 2표차로 합병이 부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