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자ㆍ업자들, 진도군수실 청탁성 방문 도마위

진도군의회 군정질문, 박연수 군수 정례간담회 개최 검토

2006-08-16     정거배 기자
일부 기자들이나 업자들이 진도군수실을 청탁 목적으로 방문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진도군의회 이남서의원은 16일 열린 제150회 진도군의회 정례회 군정질문을 통해 “군수가 자신의 업무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하게 민원들과 면담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선거가 끝난 뒤 일부 기자와 업자들이 청탁 목적으로 군수실을 방문하는 사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의 역할은 주민 알권리 충족을 위한 비판과 감시기능”이라며 “군수가 매월 한차례 정도 언론인 초청 간담회 등을 개최해 군정추진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해 줄 것”을 제안했다.

답변에 나선 박연수 진도군수는 “민원인 방문이 많지만 되돌려 보낼 수도 없는 등 업무를 챙길 여유가 없다”고 털어놓고 “읍면장과 실과장에게 업무와 관련해 실질적인 권한을 줘 간부들이 해결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민원인 방문목적을 미리 밝힐 수 있도록 하고 접견시간과 업무시간을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향후 민원인 상담 전문기구를 설치하는 문제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군수는 이남서의원이 제안한 언론인 대상 정기 간담회는 앞으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군정질문에서 이홍일의원은 비리혐의 연루의혹으로 최근 명예퇴직을 신청한 진도군 모간부 공무원 사례를 지적하며 “공직기강 확립과 업무차질 방지 차원에서 인사권자인 군수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군수의 방침을 물었다.

이에 대해 박 군수는 “공무원 신상문제는 신중을 기해야 하며 사실여부를 확인 한 뒤 징계양정 기준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말해 앞으로 사실규명 후 관련 규정에 따른 퇴직금 지급문제 등 인사조치 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밖에 이날 있었던 진도군의회 군정질문에서는 조규탁의원이 재난안전관리과 과장 등 관계공무원을 전문인력으로 충원할 것을 요구했다.

조 의원은 또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해 문화관광과를 관광진흥과와 문화예술과로 분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답변에 나선 박 군수는 직제개편을 위한 조직진단 용역결과를 보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실시됐던 진도군의회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는 송기추 부군수가 군수 권한대행 자격으로 의회승인도 없이 지난 5월 선거 이틀전에 석교 고등학교국악과 설립 시설비 4억8천만원을 지원하겠다는 확약서를 써 준 것과 관련해 의회 안팎에서 선거용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또 일부 기자에게 홍보비 명목으로 450만원씩 지급한 사례와 지난해말 몇몇 기자들이 진도군 수의계약공사에 개입한 의혹을 놓고 군의회와 집행부가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