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신임 상임위원장, 과거전력ㆍ자질 논란

정석봉,공천 밀거래 의혹..한정훈,6년전 금품로비혐의로 조사받아

2006-07-12     정거배 기자
의장단 선출 등 원구성 과정에서 사전에 담합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목포시의회가 과거 전력을 보면 자질시비를 불러올 의원들을 상임위원장으로 선출해 또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상임위원장들을 선출도 하기 전에 사전 담합을 통해 결정했던 목포시의회는 12일 임시회를 열어 기획총무위원장과 경제건설위원장,의회운영위원장을 선출했다.

이미 박창수,이기정,김영수 의원을 정한 가운데 이날 선출과정에서도 이들 의원들이 경쟁을 벌였다.

이날 오전에 있었던 기획총무위원장 선거에서는 이미 정해진대로 박창수(우리)의원이 전체 22명 중 12표를 얻어 9표에 그친 박정훈(민주)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경제건설위원장 선거에서는 예상대로 정석봉(민주)의원과 이기정(민주)의원이 경쟁을 벌여 정 의원이 2표차로 당선됐다.

오후에 있었던 의회운영위원장 선거 역시 김영수(민주)의원과 한정훈(민주)의원이 경쟁해 결선투표에서 한 의원이 2표차로 선출됐다.

상임위원장 3자리 가운데 이미 내정됐던 김영수,이기정 의원이 막판경쟁에서 밀린 것은 최근 언론보도에 따른 비판여론 뿐 아니라 선거당일 의원들간 사전조율을 통해 지지표가 이합집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경제건설위원장으로 선출된 정석봉(남양ㆍ대성ㆍ산정3동)의원의 경우 지난 4월초 있었던 민주당 시의원후보 공천을 위한 상무위원 경선 당시 경쟁자인 장복성 후보와 같은 득표수인 35표를 기록했었다.

그 뒤 민주당 중앙당 공직후보자자격심사특위에서 연장자인 정석봉 후보를 공천하기로 결정했으나 정 후보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 장복성 후보에게 공천장을 양보해 밀실거래논란의 주인공이다.

당시 정석봉씨는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더 젊은 장복성 후보에게 양보했다”고 발언해 놓고 5ㆍ31지방선거가 임박한 지난 5월 중순 민주당 시의원 비례대표후보 2번을 받아 시의회에 입성함으로써, 밀실거래 의혹이 확인됐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더구나 정석봉 의원은 건설업체 대표를 맡고 있는데도 같은 상임위원회이 경제건설위원에 선출돼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현행 지방자치법 제33조,34조에는 ‘지방의회의원은 그 지위를 남용하여 지방자치단체·공공단체 또는 기업체와의 계약이나 그 처분에 의하여 재산상의 권리·이익을 취득하지 못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의회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된 한정훈(산정2동ㆍ용당1동ㆍ용해동)의원의 경우 과거 비리연루의혹으로 당국의 조사까지 받았었다.

한 의원이 시의원으로 있었던 지난 2000년 7월 당시 목포시의회 모의원의 소유였던 목포시 호남동 볼링장 부지를 목포시가 공영주차장 부지로 매입하려고 했었다.

이 과정에서 한정훈 의원은 당시 예산특위에 속해 있던 동료의원들에게 볼링장 부지 매입안을 가결시켜 줄 것을 요청하며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까지 받은 전력이 있다.

한 의원은 돈 심부름을 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당사자들의 강력한 부인과 증거를 찾지 못해 경찰이 무혐의 결정을 한 바 있다. 당시 공영주차장 부지로서는 접근성 때문에 부적절하다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결국 시의회는 문제의 볼링장 부지를 17억여원에 매입하는 안건을 가결시켰다.

기획총무위원장으로 선출된 박창수 의원의 경우 부인이 목포시 공무원이어서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역할을 소신있게 해 나갈 지 우려되는 부분이다. 박 의원은 과거에 의료보험노조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부인은 현재 시 본청에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