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사전담합 비난 속 오늘 상임위원장 3명 선출
지난 9일 이기정ㆍ김영수ㆍ박창수 이미 결정...오늘 선출결과 관심
2006-07-10 정거배 기자
목포시의회는 오늘 오전 10시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기획총무위원장과 경제건설위원장, 운영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3명과 간사를 선출한다.
이에 앞서 목포시의회는 지난 10일 태풍 속에서 임시회를 열어 의장단을 선출했다.
전체 22명의 의원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있었던 투표에서 박병섭 의원이 12표를 얻어 10표에 그친 장복성 의원을 누르고 의장으로 당선됐다.
득표결과를 분석을 해 보면 2표 차이로 탈락한 장복성 의원은 민주당 소속 의원 전체 15표 가운데 8표와 자신의 표, 열린우리당 소속 고승남 의원의 표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분석은 의장 선거 직후에 있었던 부의장 선거결과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반면에 의장으로 선출된 박병섭 의원은 자신을 포함해 나머지 민주당 소속 의원 표 6표에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 3표, 민노당 소속 1표와 무소속 의원 2표 등 재적의원 과반수인 총 12표를 얻어 당선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부의장 선거에서는 1차 투표 결과 무소속 배종범 11표, 고승남(우리당) 9표, 그리고 노상익 1표로 나와 과반수 투표자가 없어 결선 투표 결과 배종범 의원이 13표를 얻어 9표에 그친 고승남 의원을 누르고 부의장에 당선됐다.
의장단 선거결과 당선된 박병섭 의원은 배종범 의원을 부의장 런닝메이트로, 장복성 의원은 고승남 의원을 부의장 런닝메이트로 사전에 정해 선거에 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최근 민주당 일색으로 구성된 지방의회가 의장단 등을 선출하면서 민주당이 독식한다는 여론의 비판을 비켜가기 위해 구색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인 박병섭 의원은 고승남 의원을 제외한 열린우리당 의원 3명과 민노당, 배종범 등 무소속 의원들과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태풍특보가 내려진 전날 밤 횟집에 모인 의원 대부분 박병섭 의원을 지지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장복성 의원은 열린우리당 고승남 의원과 나머지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손을 잡은 것이다.
이날 박병섭 의장 선출직후 배종범 의원이 부의장으로 선출 될 것이라는 예상이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의장단 선거 결과를 두고 시의회 안팎에서는 정종득 시장이 파워게임에서 이상열 의원을 눌렀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목포시의회가 원구성을 하면서 담합했다는 근거는 또 있다. 오는 12일 있을 상임위원장 선거도 이미 명단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건설위원장에 이기정(민주), 기획총무위원장에 김영수(민주),운영위원장에 박창수(우리)의원이 이미 의원들간 사전 담합에 의해 결정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시의회 원구성 내막을 자세히 보면 22명 가운데 3분의2에 해당하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수적으로 소수인 열린우리당과 민노당,무소속 의원들간에 태풍 예비특보가 내려진 밤중에 사전 야합으로 원구성을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 예상대로 한다면 의장 1명과 상임위원장 자리 2개는 민주당이 가져가고, 부의장은 무소속, 상임위원장 자리 1개는 열린우리당이 나눠갖기로 사전에 철저한 담합을 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결국 소수인 열린우리당 의원 3명과 민노당,무소속 시의원들은 의장선거에서 박병섭 의원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서로 조건을 내걸어 나눠먹기를 한 셈이다.
주민 대표기관인 지방의회가 민주적이고 객관적인 절차에 따라 자질과 능력을 검증해 원구성을 해야 한다는 주민요구와는 동떨어진 행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