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단체장 단순 인지도, 득표에 절대적 작용

재ㆍ보선 당선자출신 목포ㆍ해남ㆍ강진군수 선거결과

2006-06-02     정거배 기자
전남 서남권 5ㆍ31 기초단체장 선거는 현직 단체장들의 강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정책과 공약보다는 상대후보에 비해 주민들에게 널리 알려졌다는 단순 인지도가 표심의 향방에 절대적으로 작용했다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

이번에 목포 정종득 현직시장을 비롯해 신안 고길호,무안 서삼석,함평 이석형,해남 박희현,완도 김종식,강진 황주홍,장흥 김인규 현직군수가 당선됐다.

목포시장 선거의 경우 정종득 후보는 지난해 4월 보궐선거 때보다 20% 가까운 득표율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시장보선을 위해 서울에서 내려온 정종득 후보는 일반 주민들이 이름도 모를 정도로 인지도가 없었다. 그러나 민주당이라는 옷을 입고 지난해 4월30일 시장보선에 출마해 45.2%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당시 열린우리당 정영식 37.4%, 무소속 김정민 17.4%를 합친 득표율보다는 뒤졌고 지난 95년 이후 역대 국회의원과 시장선거후보 득표율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었다.

그러나 이번 5ㆍ31 지방선거에서 정종득후보는 열린우리당 김정민, 한나라당 천성복, 민노당 박기철후보와 경쟁에서 62.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불과 1년 만에 20% 가량 득표율을 끌어 올린 셈이다. 현직 시장이라는 단순 인지도가 득표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004년 10월 재선거 당시 열린우리당 국영애후보와 양자대결에서 득표율 58.8%로 당선 된 황주홍 강진군수 역시 이번에는 열린우리당 윤옥윤후보와 2파전에서 76.1%의 전남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박희현 해남군수도 2004년 10월 군수보궐선거에서는 민화식후보(무소속)와 양자대결에서 33% 득표율로 당선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민화식후보와 맞대결에서 1년8개월 전보다 20% 이상을 끌어올려 5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물론 행정수행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와 그 당시 정당별 지지도는 지금과 차이가 있지만 현직 단체장이라는 단순 인지도가 득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