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지역 단체장ㆍ기초의원 선거판세 오리무중

해남군수 선거 예측불허...기초의원 선거 뚜껑 열어봐야

2006-05-29     정거배 기자
5ㆍ31 제4대 지방선거는 역대 선거사상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선거운동을 하루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각 후보 진영에서는 여러 경로를 통해 미리 판세를 알기 위해 안간힘을 쏟을 정도로 이번 선거는 오리무중이라는 분석이다.

판세가 확실하게 드러난 전남지사 선거전과 일부 기초단체장 선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에서 개표결과를 자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과는 달리 부동층이 많은 것도 한 이유가 되고 있다.

더욱이 이번에 처음으로 중대선거구제로 바뀐 기초의원선거 결과는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각 후보진영에서 실시하고 있는 전화여론조사 역시 대상자 가운데 극소수만 응답해 조사결과자체가 사실상 변별력을 갖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4년 전인 지난 2002년 6월 실시된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의 텃밭이었던 전남지역이 무소속 후보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기초단체장 선거전 가운데 신안과 해남,장흥,보성,나주에서는 무소속 후보와 민주당 후보간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 지역 대부분 무소속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어 개표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선거일인 오는 31일 투표율에 따라 당락이 갈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간 맞대결을 벌어지고 있는 해남군수 선거 역시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한 지역신문 기자는 “대체적인 주민 여론상 무소속 민화식 후보가 우세한 분위기이지만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 박희현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와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양상은 한 선거구당 2-3명을 뽑는 기초의원 선거전에서 더 확연하다. 종전까지 한 행정동과 읍ㆍ면당 1명씩 선출하다가 2-3개이상의 동이 통합되면서 유권자 표심을 쉽게 예측하기 힘들어진 것이다.

특히 목포시의원 선거의 경우 종전 22개 선거구에서 9개 선거구로 통폐합되면서 각 후보진영에서는 감을 잡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후보진영별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가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신뢰하기는 무리라고 보고 있다. 투표함을 열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전남지역 22개 기초단체장의 경우 열린우리당에서는 무안과 완도,영암,곡성,담양 등 4-5곳에서는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고흥과 여수도 우세지역으로 보고 있다.

이런 분석대로 한다면 22개지역 가운데 최소 7개 지역에서는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열린우리당 전남도당은 보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목포와 순천, 광양, 구례, 화순, 강진, 해남, 진도, 영광 등 7곳에서 확실한 우세를 점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진도군수 선거전의 경우 민주당 김경부 후
보를 열린우리당 박연수 후보가 추격전을 펴고 있어 개표결과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무소속 후보간 접전을 벌이고 있어 종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더구나 최근 각종 여론조사결과 종전처럼 무조건 특정당 후보를 찍겠다는 표심과는 달리 지지정당을 정하지 않은 응답자도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