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 ‘혈세로’ 언론관리법
김영록 전남지사 ‘혈세로’ 언론관리법
  • 정거배 기자
  • 승인 2022.11.1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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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선거 앞두고 ‘광고료 퍼주기’ 의심
광주 지방일간지에 1개사 당 7천만원까지 ‘몰아주기 광고’
김영록 전남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현재 전남도청에는 200명이 넘는 중앙 또는 지방 신문ㆍ방송사 출입기자가 등록돼 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7월 김영록 전남지사 취임 이후 5년을 맞고 있지만 신문과 방송, 인터넷 등을 찾아봐도 전남도정 또는 김영록 지사 관련 부정적이거나 비판보도를 찾아보기 어렵다.

김 지사가, 아니면 전남도가 흠결없는 완벽한 도정을 펴고 있어서 일까?

감시와 비판이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거론하기에도 민망하다.

한국언론은 ‘살아있는 권력’ 현직 대통령과 정부를 겨냥해 경쟁적으로 비판기사를 쏟아낸다.

하지만 풀뿌리 민주주의로 과대포장되기도 하는 지방분권시대, 전남지역은 무풍지대다.

여기에 전국적으로 기초지자체나 광역지자체 가릴 것 없이 자치단체장의 ‘권력 사유화’라는 폐해를 낳고 있기도 하다.

지방권력이 어떻게 언론과 지역여론을 관리하며 상호 공존공생하는지 그 단면을 연속 보도한다.<편집자>

전남도가 전남지사 선거를 앞둔 올 상반기 동안 신문과 방송 등 매체에 지출한 광고료가 무려 23억7천만원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광주광역시에 본사를 두고 발행하는 지방일간신문 7개사에 올 상반기 동안 한 신문사 당 적게는 2천800만원에서 많게는 7천200만원까지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김영록 지사가 재선을 앞둔 시점이어서 의심이 갈 만하다.

이와함께 SNS, 유튜브, 방송 등이 여론 파급력과 영향력이 대세가 됐음에도, 전남도는 여전히 과거 관행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지방일간 종이신문의 경우 열독율이 낮아 광고효과 면에서도 논란이 될 수 밖에 없는데도 관행적으로 ‘퍼주기 광고’를 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광주광역시 본사 둔 7개사에 ‘퍼주기’ 광고

전남도의 ‘혈세로 광고 퍼주기’는 공공기관 광고를 대행하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최근 공개한 관련 자료에서 드러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전남도는 올 상반기 전남지역인 아닌 광주광역시에 사업장을 둔 <광남일보>, <광주매일>, <광주일보>, <남도일보>, <무등일보>, <전남매일>, <전남일보> 등 7개 신문사의 배달되는 종이신문을 비롯 인터넷판, 월간지 등에 광고를 게재했다.

전남도는 이들 지방일간지 7개 사에 주로 지면광고로 올 상반기 총 3억 5천900만원을 지출했다.

▲광남일보 2천800만원(인터넷판 500만원, 종이신문 2천300만원)

▲광주매일 4천600만원(인터넷판 1천만원, 종이신문 3천600만원)

▲광주일보 5천200만원(인터넷판 1천만원, 종이신문 3천600만원, 월간지 예향 600만원)

▲남도일보 7천200만원(인터넷판 2천500만원, 종이신문 2천600만원, 남도tv 200만원, 월간남도 1천900만원)

▲무등일보 7천200만원(인터넷판 3천400만원, 종이신문 3천800만원)

▲전남매일 5천300만원(인터넷판 1천700만원, 종이신문 2천700만원, 월간 전남매일 900만원)

▲전남일보 3천600만원(인터넷판 1천만원, 종이신문 2천600만원)

전남도가 특정 지방일간지에 ‘몰아주기’ 광고로 공을 들인 이유는 전남지사 선거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김영록 지사의 재선 도전을 앞두고 지역여론 관리차원에서 혈세 퍼주기 광고를 했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종이신문 영향력 10% 시대, 중앙지에도 ‘펑펑’

전남도는 서울에 본사를 둔 중앙일간 종이신문 등에도 올 상반기에 한 개사 당 1천만원에서 2천800만원의 광고를 냈다.

▲동아일보 2천900만원(인터넷판 500만원 포함)

▲중앙일보 1천만원

▲한국일보 1천700만원

▲한겨레 2천800만원

▲경향신문 1천400만원

▲서울신문 1천600만원

▲아시아투데이 1천600만원(인터넷판 300만원 포함)

▲문화일보 1천300만원

▲조선일보 1천500만원

▲국민일보 1천500만원

▲세계일보 1천만원

▲매일경제 1천300만원(인터넷판 300만원 포함)

▲한국경제 1천500만원

▲서울경제 1천500만원

▲내일신문 1천200만원

반면에 대부분 인터넷 매체나 통신사 등에는 특정사를 제외하고 의례적인 광고료만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는 이들 매체에 대해 올 상반기 동안 한 개사당 많게는 600만원에서 100만원의 광고료만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뉴스 3천만원

▲뉴시스 광주전남 1천만원

▲시민의 소리 2천200만원

▲프라임경제 1천200만원

▲머니S 1천400만원

▲아시아뉴스통신 1천만원

▲프레시안 600만원

▲일등방송 400만원

▲이뉴스투데이 300만원

▲쿠키뉴스 600만원

▲e머니에스 300만원

▲뉴스웨이 600만원

▲뉴스인전남 200만원

▲뉴스핌 500만원

▲더팩트 400만원

▲매일뉴스닷컴 200만원

▲호남일보 200만원

▲데일리스포츠한국 100만원

▲목포시민신문 100만원

▲목포타임즈 100만원

▲무안신문 100만원

▲미디어전남 400만원

▲영암신문 100만원

▲인터넷신안신문 100만원

▲전남중앙신문 100만원

전남도가 도지사 선거를 포함해 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올 1월부터 6월까지 지출한 광고료 23억7천만원은 예년의 1년 치 광고료와 비슷한 규모다.

김영록 지사가 취임했던 지난 2018년 한해동안 매체에 지출한 광고료는 28억3천800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중앙지, 지방지, 인터넷 신문, 잡지 등에 8억4천700만원을 지출했다. 케이블TV를 포함 공중파TV와 라디오 등에 19억9천100만원을 지출했다.

이 중에서는 광주광역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지방일간 신문 7개 사를 대해 1개 지방일간지당 많게는 3천600여만원에서 적게는 1천700만원까지 집행했다.

나머지 58개 지역주간지를 포함한 지역신문에는 1년 동안 고작 1개사 당 110만원씩 광고를 줬다.

이어 김영록 지사 취임 3년 째인 지난 2020년 전남도가 언론진흥재단을 통해 중앙일간지, 광주에서 발행되는 지방일간지, 라디오 방송, 인터넷신문, 통신사 등 집행한 광고료 총액은 19억 6천700만원이었다.

이 중에서 광주에서 발행되는 지방일간지에 무려 4억6천200만원의 광고료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양길’에 선 종이신문 시대

한편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낸 '2021 신문잡지 이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시점을 기준으로 최근 일주일간 종이 신문을 읽은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전체 13.2%에 그쳤다.

이 조사를 근거로 보면, 전국적으로 지방일간신문은 순위 안에 포함되기도 어렵다.

열독률이 가장 높은 매체는 조선일보(열독률 3.7355%), 중앙일보(2.4519%), 동아일보(1.9510%), 매일경제(0.9760%), 농민신문(0.7248%), 한겨레(0.6262%) 등 6곳이 꼽혔다.

가구에서 구독료 지불 여부와 상관없이 종이신문을 정기 구독하는 비율은 12.0%였다.

조선일보(3.3977%), 중앙일보(2.0098%), 동아일보(1.6425%), 농민신문(1.2905%), 매일경제(0.6366%), 한겨레(0.4353%) 등의 순이었다.

유료 구독률도 조선일보(3.3186%), 중앙일보(1.9114%), 동아일보(1.5836%)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

신문잡지 이용조사는 2021년 10∼12월 만 19세 이상 국민 5만1천78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같은 열독률 조사결과는 정부가 새로운 광고 집행 지표 중 핵심지표의 하나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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