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산불예방, 우리가족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길
[기고] 산불예방, 우리가족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길
  • 해남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염 용 태
  • 승인 2022.03.10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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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추위와 칼바람이 불던 겨울이 지나고 어느새 포근한 봄이 찾아왔다.

산에서는 아름다운 새싹들이 기지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향해 마음껏 자태를 뽐내게 될 것이다. 이러한 풍경을 만끽하게 될 상춘객들이 하나둘씩 모여드는 계절이 바로 봄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항상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 있다. 바로 산불이다.

산불은 대부분 봄의 정취에 흠뻑 젖은 산행객들의 실수, 매년 반복되는 농민들의 논밭두렁 소각행위 그리고 청명이나 한식을 전후해 흔히 이뤄지는 조상의 묘지 이장과 유품소각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평균 산불 발생 건수는 연간 440건으로 원인별로는 입산자 실화 152건(35%), 논·밭두렁 소각 71건(16%), 쓰레기 소각 62건(14%), 담뱃불 실화 18건(4%) 등으로 대부분 부주의에 의해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봄철에 일어나는 산불은 산림이 울창해지고 가연물질이 많아져 대형 산불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올해는 사상 유례 없는 겨울 가뭄과 강풍이 겹치면서 초대형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8일 오전 6시까지 경북 삼척과 울진 등에서 발생한 동해안 산불로 인해 2만1천772ha(산불영향구역 면적)의 산림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서울 면적 3분의1 이상이 넘고, 축구장(0.714㏊)의 3만493배 정도의 피해다. 이 산불로 220세대 33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305세대 389명이 보금자리를 잃고 마을회관, 경로당, 숙박시설 등 임시 주거시설에 머물고 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이 일대에는 전국 소방동원령 2호가 발령돼 수많은 인력과 헬기, 장비 등을 투입 산불진화를 위한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산불은 한 순간의 부주의와 무관심으로 회복하기 힘든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산림과 보금자리가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지 않기 위해선 무엇보다 산불 예방이 중요하다.

산불 예방은 부주의로 인해 많이 발생하는 만큼 작은 것부터 실천해보자. 입산하기 전에는 성냥, 라이터 같은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지 않고 등산 중에는 산불 위험이 높은 통제 지역은 출입하지 않아야 한다.

모닥불을 피우거나 취사, 야영은 허용된 지역에서만 실시하고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의 흡연과 논·밭두렁, 쓰레기 소각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설마 불이 나겠어” "나만 아니면 되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은 작은 불씨가 큰 산불이 되고, 그 피해는 국가는 물론 나와 내 가족에게도 돌아온다.

이미 때가 지난 후 후회해도 소용 없다는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란 말처럼, 평소 방심한 행동 하나가 대형 산불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유의해야 한다.

산림은 우리 삶의 터전이자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산이며 산불을 예방하는 것은 나와 내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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