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수 일행 ‘10일 의무격리 면제’ 논란
신안군수 일행 ‘10일 의무격리 면제’ 논란
  • 정거배 기자
  • 승인 2021.12.0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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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무조건 10일 격리’에서 ‘격리 면제’로 방침 변경
'공무상 해외출국하면 코로나 감염 안되나'
현지 시각 지난 2일 스페인 마드리드 유엔세계관광기구 총회에서 시상식 직후 박우량 신안군수와 김혁성 군의회 의장 등 일행 모습
현지 시각 지난 2일 스페인 마드리드 유엔세계관광기구 총회에서 시상식 직후 박우량 신안군수와 김혁성 군의회 의장 등 일행 모습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속에서 지방의원과 함께 출국한 박우량 신안군수 일행에 대해 전남도 방역당국이 당초 방침을 바꿔 자가격리를 면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 등 8명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엔세계관광기구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출국했다.

이들은 4박5일 간 일정을 마치고 4일 오후 5시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질병관리청은 12월 3일부터 오는 16일까지 한국에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은 '국적' 또는 '예방접종 완료'여부와 무관하게 의무적으로 10일간 자가 격리를 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따라서 전남도 방역당국은 질병관리청에서 정한 ‘공무상 해외 출장시 자가격리 면제 조항을 따르지 않고 신안군수 일행이 귀국하면 10일 간 자가격리 시키기로’ 방침을 정했다.

박 군수 일행 귀국 3일 전인 지난 2일 전남도 감염병관리과 A과장은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국내 코로나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고 오미크론 변이 해외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공무상 출국했지만 신안군 공무원과 주민 보호차원에서 예외없이 10일 간 자가격리 하도록 전남도 자체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다음날인 지난 2일 전남도 관계자에게 다시 확인 전화한 결과 “처음에는 무조건 자가격리해야 했지만, 단서조항이 붙어 공무상 국익 목적에서 갔다오면 면제해 주기로 한 조항에 따른 것”이라며 방침을 바꿨다.

이를 두고 인근 목포시와 신안군 등 지역에서는 ‘공무상 해외여행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가“라고 지적하며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총회에서 신안 퍼플섬, 전북 고창 운곡마을을 포함해 인근 일본, 중국 등 세계 32개국 44개 마을이 ‘2021년 최고의 관광마을’로 선정됐다.

이번 총회에 신안군은 박우량 군수를 비롯 이주빈 정책보좌관, 정광호 전남도의원, 김혁성 군의회 의장과 최미숙, 김용배, 김기만 군의원, 이동치 신안농협장 등 8명이 코로나 세계적 확산 속에서 대거 참석해 비난을 받고 있다.

반대로 신안군과 함께 ‘최고의 관광마을’로 선정된 전북 고창군의 경우 이주철 고창군부군수와 이성수 생태환경과장, 조용호 운곡습지생태관광협의회장 등 4명만 참석해 신안군과 대조를 보였다.

한편 신안군은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별도의 차량을 보냈다.

입국장을 빠져 나온 박 군수 일행은 이날밤 늦게 신안군 보건소에 도착한 뒤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검사를 마친 박 군수 일행은 신안군 자은도 마리포사 리조트로 이동해 1박을 하게 되며 다음날인 5일 검사결과를 지켜 본 뒤 음성판정을 받을 경우 귀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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