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석열 목포횟집 쇼, 이렇게 기획됐다
[단독] 윤석열 목포횟집 쇼, 이렇게 기획됐다
  • 정거배 기자
  • 승인 2021.11.13 17:07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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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감독 이광래, 연출 문창부... ‘잊혀진’ 전직 시의원들 ‘DJ동지’ 배역
‘주민정서·지역여론 호도’ 비판 목소리
윤석열, ‘목포서 DJ 정신계승’ 여론반전 호재로 활용

광주를 거쳐 지난 10일 목포에 온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는 이날 저녁 목포 만호동 Y횟집에 나타났다.

윤석열의 호남행은 자신의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성난 표심을 잠재우기 위한 득표 전략의 하나였다.

이날 ‘목포횟집 쇼’를 기획하고 총감독한 장본인은 이광래(75) 전 목포시의원이다.

이광래는 DJ의 사람이라기보다는 동교동 가신 권노갑의 사람이라고 해야 정확하다.

권노갑이 목포에서 1988년부터 1992년까지 지역구 국회의원을 할 때, 이광래는 목포지구당에서 당직을 맡고 있다가 91년 3월 부활한 지방선거에서 목포시의원에 당선됐다.

시의원을 연임하면서 시의회 의장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1998년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자 은혜를 받았는지 부동산신탁회사 임원으로 영전되면서 목포를 떠났다.

이광래 전 목포시의원
이광래 전 목포시의원

그 뒤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목포에 다시 내려와 목포시장선거에 도전했으나 예선에서 탈락했다. 지금도 주로 서울에서 거주하고 이따금 목포를 내려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횟집을 예약한 장본인은 이광래 전 시의원으로 확인됐다.

평소 듣도 보도 못한 ‘목포민주동우회’라는 명칭을 내세웠다.

목포시의원 출신의 친목모임인 ‘의정동우회’를 윤석열을 만나기 위해 DJ이미지에 가깝도록 ‘민주’를 추가해 ‘품위있게’ 바꾼 것으로 보인다.

‘DJ계 목포민주동우회’ 고문 명함의 이광래는 10일 저녁 6시40분쯤 횟집으로 들어서는 윤석열을 영접했다. 일행과 함께 미리 준비한 꽃다발도 건넸다.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지낸 주영순씨가 윤석열과 함께 왔다.

횟집 2층에는 이광래가 소집한 문창부, 임송본, 김훈, 한정훈, 유재길, 정수관 전 목포시의원들이 미리 와서 대기하고 있었다.

 

이광래, “우리는 DJ정신 계승자들”

12명이 모두 자리에 앉자 이광래가 모임을 대표해 이른바 ‘윤비어천가’ 환영사를 한다.

“목포방문을 환영한다. 우리는 DJ를 모셨던 동지들이고, DJ정신계승자들로서 정말 감사드린다. 윤석열 후보께서 DJ의 화합과 포용의 정신으로 나라를 잘 이끌어 주십시요”

 

윤석열, “귀한 자리 초대 감사”

DJ의 ‘정치적 고향’ 목포에서 DJ정신 계승자들(?), DJ의 동지들(?)을 면전에 마주한 윤석열은 감동한 듯 화답을 한다.

“이렇게 귀한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김대중 대통령님은 중도실용주의, 화해와 포용의 정신을 바탕으로 동서화합, 남북화해 협력을 실천하셨고 인터넷 고속도로를 놓고 IT강국을 건설하셨다. DJ정신을 제대로 배우면 나라가 제대로 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여러분의 고견을 부탁한다.”

이어 목포민주동우회 회장을 맡고 있다는 문창부 전 시의원이 “영광스럽다. 자주 오시라”는 등 횡설수설하며 건배사를 했다.

맥주에 소주를 탄 폭탄주를 들이킨 윤석열은 “80년대 20대 때에 친구들이랑 흑산도 가기 위해 목포에 온 적이 있다”며 목포와 인연을 끄집어 냈다.

뒷쪽 좌측부터 유재길 전 시의원, 윤석열 후보, 임송본 김훈 전 시의원. 앞쪽 한정훈, 문창부, 정수관 전 시의원.
뒷쪽 좌측부터 유재길 전 시의원, 윤석열 후보, 임송본, 김훈 전 시의원,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 주영순.
앞쪽 한정훈, 문창부, 정수관 전 시의원.

 

2층에 올라온 윤석열 일행은 기념사진도 함께 촬영했다. 윤석열 일행은 횟집 1층으로 내려갔다. 예정된 목포권 국민의 힘 당원동지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여기에는 지난 2007년 민주당을 탈당하고 한나라당에 입당함으로써 전국적으로 뉴스의 인물이 되기도 했던 H 전 신안군의원 등이 기다리고 있었다.

 

문창부의 거짓말 들통

이날 횟집 2층 이른바 ‘DJ 동지들’의 식사비는 이광래가 지불했다.

따라서 관련 유튜브 방송에서 문창부는 “광래형이 모이라고 해서 갔다. 우리 모임으로 알고 갔는데 윤석열 등 국민의 힘 관계자들이 들어와서 엉겁결에 함께 하게 됐다”는 말은 거짓임이 드러났다.

모임이었다면 이날 식사비는 이 모임 공금에서 지불했어야 상식적으로 맞다. 이날 참석한 전 목포시의원들은 윤석열과의 만남을 대부분 사전에 알고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광주 5.18 묘지를 거쳐 DJ의 정치적 고향 목포까지 와서 ‘DJ정신 계승자들’의 환대까지 받은 윤석열은 이를 적극 홍보하며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반발했던 여론을 잠재우는 호재로 활용했다.

 

‘그들이 목포시민을 대표했는가’

이를 두고 목포에서는 이날 자리에 함께한 전 시의원들과 일부 인사들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높다. 시의원을 한 지 적게는 20년 이상 시간이 흘러서 이들을 알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sns에서는 “더 이상 DJ를 팔아먹지 말라” “영혼 없는 치매에 가깝다” “영혼이 빈 무개념 사람들, 나잇값들 하시오” “자식들 보기 챙피합니다” “후안무치한 사람들”등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목포시민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지역을 방문한 후보를 만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들이 지역과 주민 대표성을 갖는 문제는 차원과 성격이 다르다고 지적한다.

이미 잊혀졌거나 생소한 인물들이 지역주민들을 대표한답시고 나타나 대권 후보와 마주하는 모습도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선거판 불나방처럼 인정해 준 적도 없는 지역원로 행세한 점에 대해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목포에서 지방의원을 지낸 A씨(56)는 "‘DJ 동지’ 또는 ‘DJ 계승자’라며 눈도장 찍으며 주민여론과 정서를 호도하는 모습에 더 분노가 치밀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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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 2021-11-14 13:23:34
역시 옆구리에 붙어서 기생할려는 기생충 DJ운운 하지마라 쓰레기들아

john oh 2021-11-13 19:42:07
머하는 짓이랑께요. 목포를 DJ를 팔아 먹어도 되나용

히믈래라 2021-11-14 12:13:04
참, 교활하고 야비한 잔대가리들...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나이들 처먹고 그렇게 사니...

안종화 2021-11-15 05:43:14
지금까지도 김대중장사하는 정치꾼들있구나

뼈까지 민주 2021-11-16 21:28:25
진짜 욕 나오네, 지들이 무슨 DJ계 민주동지라고 기생충들 같으니 니들 같은 인간들을 속된말로 간나구 라고 표현하지~곧 윤 씨 뒤에 있는 뭣 이라도 빨 기세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