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신안 ‘압해도 땅투기’로 잠못 이루는 사람들
[칼럼] 신안 ‘압해도 땅투기’로 잠못 이루는 사람들
  • 정거배 기자
  • 승인 2021.04.15 0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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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해온 일을 알고 있다’

 

 

신안군 압해도는 목포와 연결됐고 신안 섬으로 가는 관문이 됐다.

여기에 신안군청이 자리잡고 있다. 이 뿐 만은 아니다.

이미 착공한 대규모 국책사업인 국도 77호선이 무안에서 압해도를 거쳐 목포 율도, 달리도 그리고 해남 화원반도로 연결된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지난 2018년 7월 1일 군수로 ‘재입성’한 이후 이듬해인 2019년부터 도시계획 변경작업을 추진해 왔다. 이제 남은 절차만 끝나면 압해도는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될 것이다.

압해도는 국도 77호선 공사와 신안군이 도시계획 변경작업에 착수하면서 ‘욕망’을 가진 이들에게는 ‘엘도라도’가 됐다.

임야나 농토가 상업지구 내지 주거지역으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현재 30억원대 부동산은 머지 않아 200억원대가 될 것이다.

개발계획 등 극비 정보를 먼저 입수한 이들은 땅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들 손에는 매입자금이 필요하지 않았다.

금융기관과 결탁해 근저당권 설정 등을 통한 대출 방법으로 한푼 없어도 사들일 수 있었다.

이 ‘욕망’의 대열에는 공무원, 지방의원, 언론사 그리고 측근이라는 사람들이 본인 또는 차명 아니면 법인명의로 사들였다.

일부는 몇 개월만에 평당 최소 10만원 이상의 가격을 올려 전매차익을 이미 챙겼다.

그러나 그들은 대한민국에 2021년 봄 부동산 투기 특별수사본부가 출범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인간은 탐욕을 갖게 되면 분별력과 판단력이 흐려지기 마련이다.

'범죄는 흔적을 남기고, 부동산은 이력을 남긴다.'

부동산은 등기부는 소유권 변동 이력이 그대로 명시돼 있다.

소유권 변동뿐 만 아니다. 금융권 대출상황 등 권리관계도 마찬가지다.

증거인멸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들의 잠 못 이루는 밤들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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