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의원님과 ‘원팀’이던 기자들은 어디에
[칼럼] 의원님과 ‘원팀’이던 기자들은 어디에
  • 정거배 기자
  • 승인 2021.03.24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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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는 갑질규탄집회를 열고,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비수를 장착한 채 힘겹게 시정질문을 끝냈다. 그리고 시의회를 나서며 콘크리트 바닥에 쓰러졌다. 구급차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2021년 3월 23일 목포시청에서 벌어진 일이다.

노조와 시의원이 격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태의 본질에 대해서는 나중에 언급하고자 한다.

노조는 2년 전에도 의원을 향해 갑질문제를 제기하며 고소·고발까지 했다. 의원도 맞대응했다. 그러나 수사기관의 조사결과는 의원의 판정승으로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 양측 모두 실정법에 저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두 번째 격돌이다.

격돌치고는 양측이 출구전략도 없어 보인다.

노조도 이번에는 의원으로부터 최소한 사과라도 받아야 물러서겠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의원은 사과할 이유도, 근거도 없는 노조의 ‘부당한 폭거’로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지난 23일 의원은 시의회에서 김종식 목포시장을 세워 놓고 불공정인사를 주장하며, 면전에서 민감하고 구체적인 은어까지 동원해 비수를 날렸다.

내년 선거를 앞둔 김종식 시장 입장에서는 사실여부를 떠나 프레임이 씌워질 것만 같은 불리한 장면이었다.

선거는 실체적 진실보다는 ‘카더라’ 소문이 승패를 좌우할 때가 많다.

힘겹게 ‘불공정’의 사자후를 토해낸 의원은 시의회를 나서며 쓰러졌다.

폭거에 맞선 외로운 투쟁임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그런데 최근 이 사태와 관련한 기사를 보면 노조 주장의 부당함을 지적하는 기사는 거의 없다. 관망하고 있는 듯한 중간지대 기사가 대부분이다.

특히 지금 전장터에는 의원님과 그간 원팀을 이뤄왔던 기자들이 보이질 않는다. 소각장 문제를 비롯 크고 작은 이슈에 대한 정보와 자료를 공유했던 기자들 아닌가.

원팀이었던 정의로운 의원이 부당한 핍박(?)을 받고 있는데 기자들은 어디로 숨었나.

혹시, 노조의 눈빛이 두려워 뒤로 숨어 쫄고 있는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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