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 칼럼] 상이 남발되는 시대, 고작 취임 4개월을 평가하다니
[편집장 칼럼] 상이 남발되는 시대, 고작 취임 4개월을 평가하다니
  • 정거배 기자
  • 승인 2018.10.22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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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지사가 한국의 위상과 국격을 높였기에 대상을?


전남도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018 자랑스런 대한국민대상에서 자치행정부문 대상’을 수상했다며 ‘전국 광역단체장 중에 유일하게 수상했다’는 부제까지 달았다.

지난 10월초에도 전남도는 여론조사 기관의 자료를 인용해 김 지사가 ‘광역단체장 직무평가에서 3개월 연속 부동의 1위’를 하고 있고 밝혔다.

기쁜 소식에 찬물을 끼얹고 싶어서가 아니다. 상장을 받고 여론조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시기와 질투 때문도 더욱 아니다. 문제는 그런 평가와 수상에 대해 보는 이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다는 보편성에서 지적하고 한다.

김영록 지사는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지난 7월 1일부터 도지사직을 맡아, 현재 취임 4개월째 전남도정을 이끌고 있다. 문제는 평가결과에 대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객관성과 신뢰성 측면에서 말하고 한다.

자랑스런 대한국민대상을 시상한 단체는 대한국민운동본부로, 이 단체는 홈페이지에 ‘자랑스런 대한국민대상은 국내외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스포츠, 기업경영, 자치행정 분야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위대한 대한국민의 자존심을 세워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격을 높이는데 기여한 당당한 대한국민에게 수여한다’고 했다. 상을 만든 취지와 수상 목적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도지사 4개월째라면 누구나 알 수 있듯이 도정업무 파악 등 길지 않은 시간이다. 도민들도 마찬가지다. 선출직 공직자이고 또 선거기간 도민을 상대로 공약한 사항도 많다. 그러나 고작 4개월을 지켜본 도민들이 도지사를 평가한다는 것은 시간적으로 너무 이르다.

무엇을 잘했고 무엇에 소홀히 했는지를 평가할 단계도 아니고 심판할 시기도 아니라고 보는 것은 정확할 것 같다.

지난 10월초 여론조사 기관이 전국 17명의 광역단체장을 대상으로 한 직무수행 평가 조사에서 세 달 연속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고 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서 실시한 9월 월간 지지도 조사에서 김 지사는 61.3%의 ‘잘한다’는 긍정평가를 받았고, 그 다음으로 이철우 경북지사 58.8%, 권영진 대구시장 58.1% 순이었다. 17개 시·도지사 전체의 평균 긍정평가는 49.7%였다는 것이다.

도정업무파악 시기라고 해야 더 정확한 고작 3개월 동안 김지사의 도정수행 모습을 지켜보고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객관성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잘한 것도 없고 못한 것도 없다가 정확하지 않은가”

전남도청 한 공무원이 말했다. 평가하기엔 시간적으로 너무 짧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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